"2단 로켓 장착완료, 3단 로켓 장착중"..中, `신중행동' 北에 요구

강병철 기자·차대운 특파원 =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가 강행 수순에 들어가면서 발사 전후의 대응책 마련을 위한 우리 정부와 주변국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북한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로켓에 이어 2단 로켓 장착도 완료하고 마지막 남은 3단 로켓을 세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4일 알려졌다.

북한은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한미 정보자산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하3호는 1~3단 로켓으로 구성돼 있으며 3단 로켓까지 장착되면 로켓 조립은 끝난다.

3단 로켓은 이르면 5일 장착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비, 이날 오후부터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주도의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들어갔다.

조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우선 발사 계획을 중지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관련국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발사했을 경우의 대응 방안도 협의할 것"이라면서 "북한이 실제로 발사를 감행하면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임성남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미국과의 공조방안 협의를 위해 이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임 본부장은 6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면서 미국 국무부의 웬디 셔먼 정무차관, 글린 데이비스 대북정책 특별대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과 잇따라 접촉할 예정이다.

그는 대북제재 문제를 담당하는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ㆍ군축담당 특별보좌관도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시 추가 대북제재 방법으로 BDA(방코델타아시아)식 금융제재나 해운제재 등의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도 이날 방미, 워싱턴에서 한·미·일 3자 협의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조선(북한)이 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큰 틀에서 출발해 신중히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과 관련된 `신중한 행동'을 북한에 촉구, 북한의 반응이 주목된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에서 추가적인 대북 제재가 논의되는 것은 속도감 있게 로켓 발사 준비를 진행하는 북한이 발사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작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정부 관계자는 "(로켓 발사는) 북한 전략로켓사령부가 명예와 목숨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발사 후 짧은 시간에 폭파하지 않는다면 무조건 성공했다고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베이징=연합뉴스)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