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은 동북아시아 시장에서 ‘석유제품 상시 수출’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수입품인 석유를 수출품으로 전환시키는 패러다임을 정착시켰다. 에쓰오일은 1980년 가동 초기부터 생산물량의 40% 이상을 수출했다. 2000년대 이후 생산량의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수출했고 지난해는 65%를 수출했다. 올 상반기엔 매출액의 64%인 11조49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뒀다.

1990년대 초반 1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통해 저가의 중질유를 원료로 고가의 경질유로 전환시키는 고도화시설을 갖췄다. 전 생산 제품의 저유황 경질화를 실현해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또 설립 초기부터 자본집약 사업인 고급 윤활기유 분야에 과감히 투자해 국내 최초로 고급 윤활기유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2002년부터는 고성능 친환경의 그룹Ⅲ 윤활기유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윤활기유 단일공정으로 세계 2위(국내 1위)인 하루 3만9000배럴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생산량의 75%, 금액으로는 9260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3000억원을 투자한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완료해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폴리에스터 합성섬유의 원료인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을 기존 70만에서 180만으로 2배 이상 늘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석유화학 부문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0%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 늘어난 3조4911억원을 달성했고 이 중 2조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뒀다.

해외시장의 판로 확대를 위해 에쓰오일은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 상하이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지사를 신설했다. 또한 해외 고객을 현지 시장 개척을 위한 파트너로 인식하고 다양하고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