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무선충전 부품주(株)들 간 '기선제압 다툼'이 뜨겁다.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로 무선충전기 수요 증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지면서 무선충전 부품주들의 수혜주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는 지난달 25일 스마트폰과 배터리팩을 모두 충전할 수 있는 무선충전기 개발을 마치고 이달 중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무선충전기는 ‘자기유도’ 방식으로 충전용 패드 전면에 다중코일을 적용해 어느 위치에 놓아도 충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며 자기유도 방식은 그동안 무선충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자기장에 노출될 염려가 없다는 것.

이후 무선충전 핵심부품인 코일세트의 양산을 준비중인 크로바하이텍이 곧바로 코일세트를 글로벌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최종승인을 앞둔 무선충전기기 송신부(TX : Transmitting Coil)의 핵심부품인 코일세트 개발을 마쳤으며 빠르면 이달 초 양산에 돌입한다는 게 크로바하이텍의 설명이다.

켐트로닉스가 개발에 성공한 전자파차폐(EMC) 소재 역시 무선충전기에 사용된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무선충전기에 사용될 EMC 소재는 이미 개발이 끝나 언제든지 상용화가 가능하다"며 "현재는 완성품 업체들이 시장 구매력을 조사하는 단계로 시장 진입 시기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알에프텍은 지난달 중순 무선충전기 제조사 가운데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유진투자증권으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증권사는 당시 "무선충전산업이 휴대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자기공명방식의 휴대폰 무선충전기 제조업체인 알에프텍이 최대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이 지난 20일 내놓은 ‘2013년 세계스마트폰 시장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약 9억7730만대로 올해보다 42% 늘어날 전망이다.

크로바하이텍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폰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인 만큼 스마트폰에 장착될 무선충전기기가 시장에 빠르게 도입된다면 우선 참여 업체들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역시 "현재 무선충전사업 시장은 폭풍전야"라며 "충분한 수요가 기대되는 만큼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는 싸움이 뜨겁다"고 말했다.

크로바하이텍의 주가는 이날 장초반 무선충전기 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상한가(가격제한폭)로 직행했다. 한솔테크닉스 역시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오른데 이어 이날 역시 3%대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