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5일 서울시내 대학을 돌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비해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20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모든 일정을 대학 방문으로만 짰다. 서울시립대 한양대 홍익대를 한 시간 간격으로 찾았다. 문 후보는 서교동 상상마당 앞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일단 국공립대부터 반값등록금을 실시하고, 2014년부터는 사립대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아름다운 단일화를 만들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해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며 “그렇다고 정권교체, 새정치의 꿈을 접어서야 되겠느냐”고 되물었다.

문 후보는 정치혁신을 말하며 “청년들의 미래를 책임질 정당으로 제가 민주당을 더 확실하게 바꾸겠다”며 “요즘 인디밴드, 독립영화가 주류문화를 뛰어넘고 있는데, 제가 정치를 바꾸는 국카스텐(유명 인디밴드)이 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어 “여기 계신 분뿐만 아니라 친구 가족 친지까지 모두 투표장으로 이끌어달라”며 “청년들이 움직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앞서 방문한 서울시립대에선 학생들과 ‘프리허그(포옹을 청해오는 사람을 안아주는 것)’를 했다. 문 후보와 프리허그를 한 여대생은 “눈이 와서 방문이 취소될까봐 걱정했다”며 “직접 보니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는 “비교적 문 후보가 우위를 보이고 있는 20대 젊은층의 마음을 잡아 이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대학가 유세에 앞서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했다. 문 후보는 “선거에선 사실에 입각한 검증에서 더 나아가 국민이 공감하는 검증을 해야 한다”며 “국민에 조금이라도 부정적 느낌을 준다면 최대한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주문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