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3] '난장판 TV토론' 후폭풍…與도 野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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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선관위에 대책 요구
민주 "토론방식 달라져야"
민주 "토론방식 달라져야"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초청으로 열린 첫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지지율이 1%도 채 안 되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가 시종일관 상식에 어긋난 공격적 태도로 토론회를 주도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검증할 기회가 상실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이 같은 토론회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한 뒤 선관위 측에 토론 진행 방식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선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5일 “국민 모두가 지켜보셨듯이 토론회가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잊은 한 분별력 없는 후보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다 사라진 채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적의’만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진행자는 그런 무리한 분위기를 제대로 조정해내지 못했다”며 “선관위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공동상임선대본부장도 “후보자들은 자신의 비전을 충분히 말하지 못했고 사회자도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토론 방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박 후보조차 양자토론이나 재질문·반박이 있는 토론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쏟아졌다. 이날 진보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yjh****)은 “본인 스스로 대통령 후보로서 정책을 밝히고 지지를 모으기 위해 토론회에 임한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으니 토론회를 지켜본 모든 국민을 우롱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음 토론회에서) 대선에 임하는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을 듣는 시간을 망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이날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3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론회를 누가 잘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 25.6% △문 후보 25.4% △이 후보 24.6% △모두 비슷 24.3% 등으로 팽팽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둘 중에서 누가 잘했느냐는 설문에는 문 후보가 50.6%로 박 후보(32.1%)를 앞섰다. 토론회 이후 이미지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는 ‘더 나빠졌다’(40.3%)는 응답이 우세했고 문 후보는 ‘변함없다’(52.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박선규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은 5일 “국민 모두가 지켜보셨듯이 토론회가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잊은 한 분별력 없는 후보에 의해 난장판이 됐다”며 “상대에 대한 존중도, 국민에 대한 예의도 다 사라진 채 상대방을 흠집내기 위한 ‘적의’만이 가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진행자는 그런 무리한 분위기를 제대로 조정해내지 못했다”며 “선관위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공동상임선대본부장도 “후보자들은 자신의 비전을 충분히 말하지 못했고 사회자도 적응하기 어려웠다”며 “지금이라도 국민의 알권리를 충분히 충족시키는 토론 방식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박 후보조차 양자토론이나 재질문·반박이 있는 토론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여론의 비난도 쏟아졌다. 이날 진보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한 네티즌(yjh****)은 “본인 스스로 대통령 후보로서 정책을 밝히고 지지를 모으기 위해 토론회에 임한 게 아니라 박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했으니 토론회를 지켜본 모든 국민을 우롱한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다음 토론회에서) 대선에 임하는 후보들의 정책과 생각을 듣는 시간을 망치지 말아달라”고 했다.
한편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이날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32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토론회를 누가 잘했느냐는 질문에 △박 후보 25.6% △문 후보 25.4% △이 후보 24.6% △모두 비슷 24.3% 등으로 팽팽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둘 중에서 누가 잘했느냐는 설문에는 문 후보가 50.6%로 박 후보(32.1%)를 앞섰다. 토론회 이후 이미지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박 후보는 ‘더 나빠졌다’(40.3%)는 응답이 우세했고 문 후보는 ‘변함없다’(52.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