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가스는 ‘가스의 황금시대’를 가져올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석유를 대체할 혁명적인 자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희집 액션츄어코리아 에너지산업 부문 대표(사진)는 최근 서강대 최고경영자(CEO) 경영특강에서 ‘셰일가스 개발 및 에너지 시장 현황’ 주제의 강연을 이렇게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액센츄어 아시아태평양 에너지부문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로 꼽힌다. CEO 경영특강은 서강대 경영대가 학생들의 경제 지력을 높이기 위해 한국경제신문사와 손잡고 개설한 정규 강좌다.

김 대표는 “셰일가스 매장량은 현재 확인된 것만도 전 세계가 60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며 잠재매장량은 약 635조㎥로 200년 이상 사용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굴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 높은 경제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2009년부터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했다”며 “중장기적으로 남미 호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적으로 개발 바람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셰일가스는 진흙이 수평으로 퇴적해 굳어진 암석층에 함유된 천연가스다.

미국의 경우 엑슨모빌 셸 셰브론 등 메이저 에너지회사들이 미래 잠재력을 보고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는 등 셰일가스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노르웨이 인도 중국 말레이시아 일본 등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힘입어 2020년쯤이면 천연가스 순수출국이 되고 2035년엔 완전한 에너지 독립국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셰일가스는 미국 등에서 에너지뿐 아니라 수송, 석유화학, 철강, 발전 등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있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스를 운송하고 보관할 파이프라인과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건설에 북미와 서호주 지역 중심으로 2020년까지 500조원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셰일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대형 가스 발전소 건립이 추진되는 등 발전시장이 확대되고, 자동차도 친환경 가스 차량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셰일가스 관련 산업을 수출 산업화할 필요가 있다”며 “북미 화학산업과 철강산업 등이 국내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도 철저히 모니터링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강현철 연구위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