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돌풍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은 것 같다. 며칠 전 기사에는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불과 4개월 만에 8억7000만번이 재생돼 유튜브 최다 조회 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엄청난 속도에 놀라운 파괴력이다.

필자가 만난 사람들, 평소에는 무게 있고 근엄한 사람들도 강남스타일에 대해 얘기하면서 모두들 즐거워한다. B급 문화의 유쾌한 반란에 너나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하나가 된 것 같다.

며칠 전에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스타일’에 생각이 미쳤다. 성공하는 강남스타일은 무엇일까? 우리 주변엔 비슷한 스타일이 널리 퍼진 것 같다. 패션도 유행이고 음식도 유행이고, 심지어 생각까지도 닮아버린 것 같다. 그 속이 편안한지 다름을 받아들이는 데는 인색하다. 하긴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도 있지 않든가.

그런데 천편일률적인 모범답안이 아니라 나만의 스타일이 성공의 열쇠임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엘비스 프레슬리, 셀린 디온, 마돈나 등 유명 가수들은 모두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 사람들이다. 싸이 역시 남들이 흉내 내기 힘든 그만의 스타일로 세계적 스타가 된 것일테다.

지난달 우리 원이 준비했던 환경산업 취업박람회에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박람회에 수많은 사람들이 참가하지만, 모두가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면접에 성공한 사람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미리 파악하고 제대로 준비한 사람들이다.

취업준비생들은 일자리가 부족하다 하고 반대로 기업들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 취업시장은 구직난과 구인난이 공존하고 있다. 서로의 요구 불일치(mis-matching) 때문이다. 구직자와 기업 간 서로의 기대치와 현실 조건이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직자와 구인 기업의 눈높이를 맞추는 교육을 시작해 보았다. 우리 원은 환경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전문교육도 전담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인 취업 교육 과정에 기업체 담당자를 초청했다.

그들이 직접 현장 밀착형 실무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생 개인별로 특화된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교육생들이 선호하는 기업 대표와 간담회도 마련하고,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병행했다.

이를 통해 취업 희망자들은 똑같은 스타일의 지원서를 쓰는 대신, 자기가 주인인 자기만의 취업 전략을 세울 수 있었다. 전략적으로 취업 준비를 마친 교육 수료생의 75%가 취업에 성공했다. 기업들도 우리 교육과정을 수료한 직원에 대한 만족도가 다른 사람보다 높다며 고마워했다.

목표를 뚜렷하게 정하면 그만큼 타격 확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도 취업 준비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에게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도전해 보기를 권한다. 그래서 모두들 싸이가 보여준 것처럼 달콤한 성공을 얻기 바란다.

윤승준 <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yoonsj@keiti.re.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