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 유세전에 불이 붙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새누리당)·문재인(민주통합당) 등 대선 후보들의 연설 화법과 유세 방법에도 각자 스타일이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 모두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18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대선 비전선포식에서 청바지를 입고 청년들과 어울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며 말춤을 췄다. 그는 지난 6일 경기 안산시 중앙역 인근 유세에서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문 후보는 6일 경기 수원시 유세에서 연설을 끝낸 뒤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전날 홍익대 앞 유세에서는 시민들과 어울려 기념 촬영을 하고, 서울시립대 유세에선 대학생들과 ‘프리허그(포옹을 청해오는 이들을 안아주는 것)’를 했다.

연설 도입과 끝맺음은 두 후보의 스타일 차이를 잘 보여준다. 박 후보는 날씨 등으로 친근하게 말문을 열며 본격 유세로 들어간다. 그는 7일 서울 유세에서 “이런 강추위에도 나와주신 여러분을 보니 제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고, 전날 경기도 유세에선 “어제 폭설이 내리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도 이렇게 관심을 갖고 많이 나와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강추위에도 여러분이 나오신 마음과 뜻을 저는 잘 알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방문하는 지역마다 그곳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청중에게 다가간다. 이날 제주에서 “예전에 가족과 제주 만장굴에 놀러왔는데 500만명째 입장객이 돼 기념품도 받고 신문에 사진도 나왔다”고 했고, 지난달 30일 대구 유세에선 “높은 선비문화의 정신이 깃든 곳으로 전통과 정치문화의 자부심이 드높은 이곳에서…”라고 했다.

연설이 끝날 때도 즐겨 쓰는 말이 다르다. 박 후보는 “저에게 기회를 주시겠습니까. 믿고 돌아가도 되겠죠”라고 지지를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방식을 즐겨 쓴다. 문 후보는 “여기 계신 분들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와 함께 투표장에 나와주실 거죠”라고 하는 등 투표 참여를 이끌어내는 식으로 유세를 마무리한다.

김재후/이현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