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미디어 독과점 규제법 발효 강력 비판

아르헨티나 정치권에서 미디어 독과점 규제법 발효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7일부터 미디어 독과점 규제법이 발효된다.

이 법은 최대 미디어 그룹이자 보수언론의 대표주자인 그루포 클라린(Grupo Clarin)을 겨냥한 것이다.

그루포 클라린은 일간지 클라린과 지상파 TV 채널 엘 트레세(El Trece), 케이블TV 채널 토도 노티시아스(Todo Noticias) 등 다양한 TV 채널을 소유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는 미디어의 독과점을 막는다는 명분 아래 2009년 미디어 법을 개정했다.

개정안은 특정 기업이 운영할 수 있는 TV와 라디오 방송사의 수를 축소하고 같은 지역에서 지상파 TV와 케이블 TV 겸영을 금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 야권은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가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특히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미디어 독과점 규제법을 이용해 언론을 '국유화'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약화시키면서 친(親) 정부 매체에 정부광고를 몰아준다는 비난도 제기하고 있다.

그루포 클라린은 애초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2003~2007년 집권)과 부인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였다.

그러나 2008년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추진한 농축산물 수출세 인상에 그루포 클라린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이후 페르난데스 대통령 정부는 '보수언론과 전쟁'을 선포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압력을 가했다.

미디어 독과점 규제법의 발효는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좌파 정부와 보수언론의 정면 충돌로 해석된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