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9] 박근혜·문재인 유세 보면 '지역별 판세'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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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70곳 · 文 63곳 유세
朴 부산 13회 · 文 서울 16회
朴 전통시장 · 文 대학 방문
朴 부산 13회 · 文 서울 16회
朴 전통시장 · 文 대학 방문
서울과 부산, 경기, 충남이 18대 대선 유세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들 지역이 대선 판세를 결정지을 승부처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7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유세를 위해 찾은 곳은 박 후보가 70곳, 문 후보가 63곳이다. 이 중 각각 12곳, 16곳이 서울에 몰려있다. 서울에 가장 많은 유권자들이 거주하는 데다 선거 때마다 서울이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경기와 인천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두 후보가 자주 찾은 곳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수도권 일정은 각각 30회, 22회다. 이는 두 후보의 전체 일정 중 약 40% 수준이다.
부산은 두 후보가 서울 다음으로 많이 찾은 곳이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지금까지 각각 13개, 6개의 부산 일정을 소화했다. 부산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려왔지만, 지난 총선을 기점으로 야권의 지지율이 급격하게 높아진 지역이다.
충남과 대전도 유세 격전지 중 하나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이 지역에서 유세를 각각 12차례, 7차례 했다. 충남과 대전이 역대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데다, 충청권 민심을 대표했던 선진통일당이 사라지면서 이 지역 민심을 잡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두 후보가 자주 찾는 지역은 비슷했지만, 지역 내 어느 곳을 유세지로 선택하느냐는 180도 달랐다. 박 후보는 전통시장을, 문 후보는 대학가를 선호했다. 박 후보는 전통시장 27곳을, 문 후보는 11곳을 찾았다. 두 후보가 대학교 인근에서 유세를 벌인 횟수를 비교하면 1 대 9회다. 시장 상인들과 자주 만남으로써 ‘서민 대통령, 민생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게 박 후보 측의 판단이다. 문 후보는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무소속 후보 사퇴 이후 부동층으로 돌아선 20대를 잡기 위해 대학가를 집중적으로 다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