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증시는 미국 '재정절벽' 협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재정절벽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심한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혼조세로 끝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주보다 0.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3% 상승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1.07% 떨어졌다. 애플이 한주 동안 8.9%나 빠지면서 나스닥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백악관과 의회는 갑작스런 재정지출 감소로 미국 경제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이번주에도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연내 타결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타결이 되더라도 법안 처리 등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데 크리스마스 연휴 며칠 전에 시작되는 의회 휴회기를 감안하면 물리적으로 소득세 감면 연장안 등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다른 일각에서는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비판을 고려할 때 내년으로 넘기지는 못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실제 백악관은 지난달 실업률이 4년 만에 최저치인 7.7%까지 떨어진 것을 계기로 협상에서 공화당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연내 타결을 적극 압박하겠다는 태세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치권이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당분간은 이 문제가 증시에 부정적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11~12일 개최하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도 투자심리를 좌우할 중대 변수다.

이번 회동에서는 이달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를 대체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이 도입될 전망이다.

OT는 연준이 가진 단기 채권을 팔고 그만큼의 장기 채권을 사는 것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 수단이다.

거듭된 부양책에도 고용 부진과 기업 투자 지연, 제조업 경기 둔화 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연준 스스로도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Fed는 지난 10월 회의에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4차 양적 완화(QE4)나 OT 추가 연장 조치 등을 취하기로 한 바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매 부문이 지난달에 어느 정도의 성적을 냈는지도 관심거리다.
마켓워치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월 대비 0.2%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0월에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면서 9월보다 0.3% 감소했다.

이밖에 미국의 10월 무역수지(11일)와 수입 물가(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기업재고(13일), 산업생산(14일) 등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변수들이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