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의 하나인 창조성을 우리들 일상의 업무와 관련해 활용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기에서 제안하는 것은 일상의 업무를 보다 창조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중요 사항이라고도 할 만한 것이다. 그것은 네 개 항으로 구성된다.

첫째, 업무를 지시할 때 그 목적을 명시해야 한다. 업무의 진정한 목적은 그것을 부여받은 사람에게 있어서 반드시,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지 달성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이 목적은 단지 이익의 추구뿐만 아니라 매력적이고 보람이 있으며 실시자를 비롯한 관계자 모두의 공감을 얻어 달성을 위한 적극적인 의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둘째, 업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갖게 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책임감이란 ‘사후의 책임’이 아니라 ‘사전의 책임감’이다. 즉,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의 목적을 어떻게 해서든지 달성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다. 다만 업무의 수단과 방법에는 가능한 한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 장애물이 적으면 적을수록 빨리 달릴 수 있듯 업무상 제약조건에 대해서도 각각이 정말로 필요한지 판단해야 한다. 만일 불필요하거나 유해하다고 판정되면 그것들을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셋째, 아이디어가 생기는 시간을 소중히 해야 한다. 업무의 진정한 목적을 명시하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한 방식에는 가능한 한 많은 자유를 부여해야 한다. 달성하지 못했을 때는 변명하고 발뺌하는 것을 막아 책임감을 부여해야 한다. 책임감 하에서 머리를 짜내고 고찰을 계속함으로써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다.

넷째, 아이디어를 길러내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그 내용이 아무리 우수하더라도 생겨난 직후에는 갓난아이와 마찬가지로 아직 대단히 허약한 것이다. 생겨난 아이디어가 정말로 우수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것을 어느 정도 단계까지 길러보지 않으면 안 된다. 또한 이렇게 길러내는 단계에서 처음의 아이디어가 보다 좋은 방향으로 계속 변해야 한다.

“신제품을 개발하려면 사내에 적(敵)이 있다”고들 한다. 이것은 사내에서 생긴 아이디어를 길러내기보다는 찌부러뜨리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발명한 게 최근 파산한 세계 최대의 필름업체 코닥이란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주력 업종을 스스로 잡아먹는 신제품을 낼 이유가 없다는 안이한 판단이 100년 기업의 몰락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이디어를 따뜻하게 길러내려면 ‘양육 담당자’가 꼭 필요하다. 이 양육 담당자 역은 대부분의 경우 업무상의 상사가 맡게 된다. 바꾸어 말하면 상사는 아이디어를 찌부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이것들을 따뜻하게 기르는 후원자가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은 단계를 거쳐야 비로소 업무는 창조적인 것으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이렇게 해서 업무에 대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우수한 아이디어를 내서 이것들을 길러내어 목적을 달성함으로써 당사자는 성취감을 맛보고 진정한 자신감을 갖게 된다.

노형진 <(사)한국제안활동협회 회장·경기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