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 경쟁이 뜨겁다. 지원 유세단은 양측 후보가 방문하지 못한 지역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거나, 후보와 함께 움직이면서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박 후보 측에서는 거물 정치인의 지원 유세가 돋보인다. 특히 박 후보와 거리를 뒀던 당내 인사들이 앞장서고 있다. 당내 비박근혜 좌장 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의원이 대표적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와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부산을 찾자 이·정 의원 두 사람을 부산으로 급파해 맞불작전을 펼쳤다.

아직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정하지 않은 보수 성향 유권자를 결집시키는 데는 이·정 의원이 제격이라는 게 당내 평가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과 원희룡 전 의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나 전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한 이후 정치 활동을 자제하다가 당의 계속된 요청에 지난 9일 부산에서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원 전 의원은 지원 유세를 위해 영국 유학 도중 귀국했다.

이 밖에 김성주 공동 선대위원장은 대학교 특강에 집중하고, 황우여 대표는 호남지역, 이인제 공동선대위원장은 충청권 공략에 힘쏟고 있다. 이준석 전 비대위원과 남경필 의원 등도 지원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정치에 입성하기 전부터 유명했던 인사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문성근 상임고문은 주로 문 후보와 함께 움직인다. 문 상임고문이 문 후보가 유세하기 전 사회를 맡으면 분위기가 한층 뜨거워진다는 게 캠프 인사들의 평가다.

시인인 도종환 의원과 안도현 씨도 짝을 이뤄 유세장을 누빈다. 도 의원은 자신의 시이자 문 후보 캠프명인 시 ‘담쟁이’를 낭송해 분위기를 띄운다.

지역별 맞춤 유세도 문 후보 측 전략 중 하나다. 대구·경북(TK)에서는 김부겸 공동선대본부장의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가 나온다. 박지원 원내대표(호남) 손학규 상임고문(경기) 김두관 전 경남지사(PK) 정세균 상임고문(충청) 등도 각각 자신의 지역에서 지원 유세에 나서고 있다.

도병욱/이현진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