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치러지는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의 판세가 ‘자민당 압승, 민주당 참패’ 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자민당은 연립정권을 구성할 공명당과 합칠 경우 300석 이상의 의석을 획득, 안정적인 정권 확보가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반면 집권 민주당의 의석 수는 80석 이하로 떨어져 3년 만에 정권을 내줄 것이 확실시된다.

마이니치신문은 11일 “여론조사와 자체 판세 분석을 종합한 결과 자민·공명당이 중의원 의석 가운데 3분의 2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정당별로는 자민당이 전체 의석 수(480석)의 절반을 훨씬 넘는 278~309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총선 공고가 나기 전 의석 수(118석)의 두 배를 넘는다. 자민당의 연립정권 파트너인 공명당의 예상 의석 수는 29~31석으로 집계됐다. 두 정당을 합하면 최대 340석을 얻어 중의원의 70%가량을 차지하게 된다. 중의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상원인 참의원이 거부한 법안도 재가결할 수 있다. 자민·공명당이 마음먹는 대로 국정을 운영할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반면 민주당은 59~73명 정도만 총선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됐다. 2009년 총선에서 자민당을 제치고 집권할 당시의 민주당 의석 수는 총 308석. 3년 만에 당의 규모가 4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드는 것이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