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1일 제주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셔틀 유세’를 벌이며 대선 종반전 지지율 굳히기에 주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제주 서귀포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노무현 정부는 세계적 대호황기에도 이념논쟁과 권력투쟁을 하다 민생을 파탄으로 내몰았고 이명박 정부 역시 성장만을 최우선으로 하다 국민의 삶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며 “저는 지난 정부의 실패를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수준을 뛰어넘는 시대교체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선에 승리하면 민주당을 깨고 신당부터 창당하겠다고 한다”며 “정권을 잡고 민생부터 챙길 생각을 하지 않고 과거 민주당을 깨고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듯이 노무현 정부와 똑같이 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에게 그럴 시간이 있는가”라며 “이런 사람들이 정권을 잡는다면 자리다툼과 권력투쟁을 하느라 시간을 다 보낼 것이고 그러면 민생은 누가 챙기겠는가”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는 “저는 오직 민생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며 “어려운 경제를 일으켜 돈이 돌게 만들고, 강력한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공정한 분배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꼼꼼한 복지정책으로 힘든 국민의 삶을 따뜻하게 돌봐 성장과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중산층 70%의 건강한 대한민국이 곧 새로운 시대”라며 “이런 일을 하려면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가 돼야 한다”며 인사대탕평을 약속했다. 제주 4·3사건과 관련, “추모기념일 지정을 포함해 제주도민의 아픔이 해소될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오후 늦게 귀경해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야간 유세’를 벌였다. 그는 “이번에 진정한 국민행복 시대를 열지 못하면 누가 해낼 것이냐 이런 각오로 달라붙겠다”고 말했다.

서귀포=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