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1일 경기지역 7곳을 잇달아 찾아 표밭 다지기에 나섰다. 부산·경남 지역과 함께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문 후보는 이날 고양 의정부 성남 안양 광명 안산 부평을 한 시간 단위로 방문했다. 문 후보는 고양 장항동 유세에서 “이번 대선은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이명박 정부의 심판론을 거듭 제기했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를 하면 새 정치 세력을 모두 모아 대통합내각을 만들고 ‘시민의 정부’를 출범시킬 것”이라며 “시민이 정치에 참여하고 시민이 정당의 주역이 되고 정치의 주인이 되는 정부로 그것이 바로 새 정치”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청와대 안에 고립되지 않고 일을 마치면 남대문 시장, 인사동에도 가고 영화, 연극, 미술전시회도 보러 다니겠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율 77%가 되면 명동에서 말춤을 추겠다는 약속도 거듭 언급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어 KBS 1TV 방송연설을 통해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의 후계자”라며 “부자정권의 연장이냐 아니면 서민정부로의 교체냐, 이제 선택은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이날 서울 5개 대학가를 방문,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면서 문 후보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안 전 원장은 고려대, 건국대, 이화여대, 홍익대를 한 시간 단위로 방문하고 저녁에는 신촌로터리에서 시민들과 ‘번개모임’(즉석만남)을 가졌다.

안 전 원장은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청년이 투표하지 않으면 정치가 청년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청년실업을 해결해 주지 않는다”며 “투표만이 청년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마이크 없이 지지자들이 한 구절씩 따라 말하게 하는 ‘인간마이크’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다.

허란/고양=이현진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