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국에 소비재 및 식음료를 수출하는 업체들을 눈여겨 봐야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새로 들어선 시진핑 정부가 "소비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1일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지표들이 잇따라 호조세를 보이고 정권이양이 안정적으로 끝나면서 내년 중국 경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매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각각 10.1%와 14.9%을 기록해 경기 반등의 신호를 보내왔다"며 "여기에 신정부 프리미엄이 대내외 수요 회복에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새로 들어선 시진핑 정부가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중국 내 수요 확대를 위해 소비를 새로운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투자를 촉진하고 적극적인 부양정책 제정을 강조했기 때문에 신정부의 정책을 바탕으로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재빠르게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중국 모멘텀(성장동력)이 수혜를 가져다줄 종목들로 소비재 및 식음료 그리고 의료보조기기주 등을 꼽았다.

이혜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둔화됐던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락앤락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띨 것"이라며 "기존 주력상품이었던 플라스틱 차통에서 보온병으로 제품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1선 도시뿐만 아니라 2~3선 도시에서도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중국이 가공식품 소비에 눈을 뜨고 있어 식음료주들도 눈여겨 봐야한다는 분석이다.

백운목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식품소비가 가장 급증할 때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000달러~2만달러 사이인데 내년 중국이 그 시기에 들어선다"며 "특히 오리온은 중국 내 인지도가 있고 대형 유통망이 탄탄해 내년 중국 매출액이 올해에 비해 27%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빙그레를 꼽으며 "오리온의 초코파이와 마찬가지로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는 제품에 개성이 있어 중국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안경이나 임플란트와 같은 의료보조기기 관련주들도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 꼽혔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안경 쓴 중국인들이 늘어나면 봐야 할 기업이 휴비츠"라며 "2007년 상하이 휴비츠를 설립한 이래 중국 법인에서 나는 매출이 매년 20% 이상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경기 회복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높아져 내년 매출액은 올해에 비해 32.6%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치과 임플란트 시장 규모가 내년 기준으로 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임플란트 시장 역시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현재 중국의 식립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낮은 편이라 중국 내 식립수 점유율이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