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2일 울산 경북 충청 지역을 한꺼번에 도는 빡빡한 순회유세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충청 지역에 집중하는 유세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울산 삼산동 롯데백화점 광장 유세에서 민주통합당의 각종 의혹 제기에 대해 “야당은 새 정치란 말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이 제가 굿판을 벌였다느니, TV토론 때 아이패드를 훔쳐봤다느니 하는 허위사실로 인터넷을 도배하고 있다”며 “지금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제2의 김대업이 등장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입으로는 새 정치를 말하면서 뒤로는 말도 안 되는 네거티브를 하는 것이야말로 청산해야 할 구태정치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울산 신정동 한국노총 울산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토론회 날 아이패드를 갖고 있지도 않았고 사진에 찍힌 빨간 가방은 서류가방이었다”며 “그 사진도 토론회 시작하기 전에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새 정치를 할 의지도 없고 새 정치를 이뤄낼 능력도 없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울산을 시작으로 경주 포항 경산 대구 등 경북을 거쳐 충북 청주에 이르는 ‘유세 강행군’을 펼쳤다. 그는 유세에 앞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우동 홍보팀장의 빈소를 찾아 유족을 조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문 후보는 충북 청주 유세를 시작으로 충남 공주, 보령, 서산을 잇달아 방문한 뒤 귀경길엔 경기 평택역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오후 2시께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민생을 살리는 ‘국민연대’와 민생을 파탄시킨 ‘특권연대’의 대결”이라며 “문재인·안철수·심상정이 함께하는 새 정치와 박근혜·이인제·이회창이 함께하는 낡은 정치의 대결, 미래와 과거 세력의 대결, 1% 특권세력과 99% 중산층 서민을 대변하는 세력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문 후보는 “재외국민투표 투표율이 71.2%나 됐다. 독일의 차두리 선수는 아우토반을 2시간 넘게 달려 투표했다”며 “투표율이 77%가 넘으면 제가 대통령이 된다”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충청 지역 균형발전 공약도 내걸었다. 그는 △통합청주시 설치법 국회 통과 △충북 경제자유구역 설치로 3만개 일자리 창출 △충남 청정신재생산업단지 조성 등을 약속했다.

문 후보는 앞서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종합청사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와 국민들 속으로 들어가 늘 소통하고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울산·대구=이태훈/청주=허란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