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헷갈린다.”

18대 대선 마지막 공식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 편차가 심해서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례없는 보수 진보 진영 후보 간 1 대 1 대결 구도인 점과 여론조사의 구조적 한계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한 여론조사 업체 관계자는 “1987년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양자 대결 구도인 데다 여론조사 응답률 등의 한계가 있어 수치보다는 추세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역대 대선에서 선거일 이전 1주일 전까지 지금과 같은 경마식 여론조사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0년 전인 2002년에는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였지만 당시에는 후보 등록 이후에는 여론조사 공표가 불가능해 3주 동안 깜깜이 선거가 진행됐다. 2007년은 이명박 후보와 정동영 후보 간 격차가 커 별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반면 이번 대선은 보수 진보 진영 간의 대결 양상을 보이면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결과도 조사기관마다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응답률이 낮은 데다 유무선 전화 비율에 따라 결과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40대와 50대에서도 초반과 후반의 응답률이 갈린다. 실제 유권자 비중이 22%인 40대의 경우 인구비율이 보다 많은 45세 미만과 45세 이상의 지지 성향이 다르다. 45세 미만은 야권 지지 성향을 보이는 반면 40대 후반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 386세대가 진입한 50대 초반과 후반의 성향도 예전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기관들은 현실적 한계로 인해 40대 샘플이 220명인 경우 초반과 후반을 인구비율에 따라 나누지 않는다. 이에 따라 40대 중에서 45세 미만보다 40대 후반의 응답률이 높을 수도 있다.

낮은 응답률도 문제로 꼽힌다. 다수의 여론조사 업체들은 1000명의 샘플을 잡기 위해 적게는 5000명에서 많게는 8000여명에게 전화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20대의 경우 할당 인원을 채우기가 어려워 일부에선 가중치를 적용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