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과 글로벌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 일반 유권자들은 후보 선택의 제1기준으로 ‘정책과 공약’을 꼽았다. 그럼에도 정작 유권자 10명 중 4명은 아직도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유권자들이 정책이나 공약을 보고 투표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투표를 할 때는 지연 학연 등 다른 요인을 일정 부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할 때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고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정책·공약’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7.8%였다. 다음으로 인물(38.0%)을 제시했다. 소속 정당(7.2%), 주변 평판(2.4%) 등은 별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연령별로 보면 만 19~29세에서 ‘정책·공약’을 보고 뽑겠다는 답변이 55.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높았다. 특히 40대는 타 연령대와 달리 ‘정책·공약’(43.9%)보다 ‘인물’(44.7%)을 선택한 응답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직업별로도 20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학생층의 54.9%가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정책·공약’을 꼽았다. 다음으로 가정주부(52.9%)와 농어민(50.2%) 등이었다.

하지만 ‘주요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3명 중 1명(33.2%)이 ‘한두 번 봤지만 잘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여러 번 보았고 잘 알고 있다’는 답변은 61.9%였다.

특히 20대에서 ‘공약을 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른다’는 비율이 42.4%로 가장 높았다. 직업별 조사에서도 학생(42.1%)과 가정주부(46.7%)가 정작 공약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