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부재자 투표소 투표율이 92.3%를 기록했다. 2007년 17대 대선에 비해 투표율은 1.4%포인트 낮으나 투표자 수는 21만3072명 늘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전날부터 이틀간 전국 559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부재자 투표에 총 대상자 97만3525명 중 89만8864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11 총선 당시 부재자 투표율(90.1%)보다 2.2%포인트 늘어난 것이지만 17대 대선(93.7%)과 16대 대선(93.8%)에는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투표 수는 오히려 늘었다. 부재자 투표 신청자가 과거 선거에 비해 크게 증가하면서 투표자 수는 17대 대선(68만5792명)에 비해 21만3072명 늘었다. 2002년 16대 대선(76만2436명)보다는 13만6428명 많은 수준이다.

부재자 투표 기간에 투표를 하지 못한 경우라도 선거 당일인 19일 자신의 투표소에서 관리관에게 부재자 투표용지와 회송용 봉투를 반납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부재자 투표 참여자(89만8864명)는 전체 선거인 수(4046만4641명)의 2.22%를 차지한다. 특히 전체 투표율을 70%로 가정할 경우 총 투표자의 3.32%에 해당되는 규모다. 박빙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선이 1~2%포인트차로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부재자 투표 결과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공식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날인 지난 12일 실시한 각 언론사의 여론조사 결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대부분 2~3%포인트의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선거 당일 출구조사가 박빙으로 나오면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는 상황이 펼쳐질 전망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인한 ‘북풍’이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도 관심사다. 군인과 경찰공무원(전의경 포함)이 약 56만명으로 전체 부재자 투표 유권자(108만명)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