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협상 우려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73포인트(0.56%) 내린 1만3170.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03포인트(0.63%) 하락한 1419.4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5포인트(0.72%) 떨어진 2992.16을 각각 기록했다.

개장전 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이 그리스에 대해 다음주부터 491억유로의 구제금융 지원자금을 재집행하기로 최종 승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이 됐다.

아울러 미국의 지난달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주 연속으로 급감하며 두 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소매판매도 증가세로 돌아서며 소비경기 회복을 예고한 것이 힘이 됐다.

하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시장심리가 위축됐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출과 관련된 부분이 재정절벽 타개 협상에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너 의장은 백악관이 새로 지출하려는 금액이 지출 감축 규모를 거의 웃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준에 맞는 제안을 아직 해오지 않고 있다면서 지출삭감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인 해리 리드 상원의장은 별도의 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세금을 볼모로 잡는 것을 국민이 놔두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양당 간에 협상을 둘러싸고 양보의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각자의 입장만 고수하자 투자자들은 협상이 연내에 끝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인식을 하기 시작해 주가 하락 폭이 커졌다.

이에 앞서 미국 중앙은행(Fed)과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 등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이들간의 크레디트 라인을 한 해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8센트(1%) 떨어진 배럴당 85.89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전날 상승분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