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백악관·행정부와 존 베이너 하원의장을 필두로 한 공화당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면서 제 갈 길로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여파로 유럽증시와 미국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불 붙기 시작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도 수포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전날 80여일만에 2000선을 돌파한 코스피지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라운드 넘버'를 터치한 만큼 차익매물에 따른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과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 등 우호적 환경으로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맞서고 있다.

18대 대통령 선거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선거전이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공표금지 이전에 실시된 마지막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단순지지도에서 1.3%포인트, 투표 유력층에서 2.2%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 조사에서 부동층은 5~10% 안팎으로 집계됐다. 여야 후보는 막판 부동층 공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 12일 발사한 은하3호 1단 로켓의 연료 탱크로 추정되는 잔해가 우리 해군에 의해 발견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북한 장거리 로켓 주요 구성품이 실제 입수되기는 처음이다.

美 '재정절벽' 협상 난항…제각각 "마이웨이"

미국의 '재정 절벽' 협상이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이너 측은 13일(이하 현지시간) 오바마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주말을 고향인 오하이오주에서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만큼 협상에 진전이 없음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오바마는 '부자 증세' 규모를 1조4000억달러로 낮추는 타협안을 제시하면서 상위 2%의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협상 자체가 없다고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고, 공화당은 더 '성의 있는' 정부 지출 감축안이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글로벌 증시, '산타랠리' 급제동

뉴욕증시가 미국 재정절벽 협상 우려로 하락했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4.73포인트(0.56%) 내린 1만3170.7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03포인트(0.63%) 하락한 1419.45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21.65포인트(0.72%) 떨어진 2992.16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열린 유럽증시도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진 영향으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27% 내린 5929.61에 거래를 마쳐 6거래일간 이어졌던 상승행진을 마감했다. 전날 4년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43% 하락해 7581.98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도 약세장이 이어진 끝에 전일보다 0.10% 하락한 3643.13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역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8센트(1%) 떨어진 배럴당 85.89 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전날 상승분을 하루만에 반납했다.

금 가격도 이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떨어졌다. 내년 2월물 금값은 전날보다 21.10달러(1.2%) 떨어진 온스당 1686.80 달러 선에서 장을 마쳤다.

마지막 여론조사서 박근혜 47%> 문재인 45.7%

한국경제신문이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19세 이상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5차 여론조사에서 ‘만일 오늘이 투표날이라면 누구에게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47.0%가 박 후보를, 45.7%가 문 후보를 선택했다.

지지율 격차는 1.3%포인트로, 5일 조사 때 3.8%포인트에서 좁혀졌다. 그렇지만 투표 유력층에선 박 후보(49.1%)와 문 후보(46.9%)의 지지율 격차는 2.2%포인트였다. 투표 유력층(76.1%)은 적극투표 의향층 가운데 이번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실제 투표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응답자다.

이번 조사는 집전화와 휴대전화 면접방식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하'字 적힌 추진체 잔해 발견

북한이 발사한 장거리 로켓 1단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잔해가 발견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첫 번째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12일 오전 11시29분께 변산반도 서쪽 160㎞ 해상에서 북한 로켓 잔해를 발견했다.

이 잔해는 길이 10m, 지름 1.6m 규모로 1단 로켓 추진체의 연료통으로 추정된다. 잔해에는 ‘ㄴ’과 ‘하’ 두 글자가 표기돼 있다. 북한이 로켓 동체에 새긴 ‘은하3’이란 글자의 일부로 분석된다. 세종대왕함은 북한이 1단 로켓 낙하지점으로 예고한 이 해상에 미리 대기했다가 로켓 발사를 가장 먼저 포착한 뒤 잔해물을 식별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증권금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