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진단①]산업으로서 스포츠,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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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포츠시장 성장률 4년 평균 '두 자릿수' 유지
선수들 우수한 경기력, 관람스포츠 인기 몰이 등... 성장동력 '충분'
융합시대 걸 맞는 정부 정책과 한국형 산업구조 인식변화 '시급'
선수들 우수한 경기력, 관람스포츠 인기 몰이 등... 성장동력 '충분'
융합시대 걸 맞는 정부 정책과 한국형 산업구조 인식변화 '시급'
국내 스포츠산업 규모가 50조원을 돌파했다. 비약적인 발전이다. 1997년 정부의 국민체육진흥 5개년 계획에 따라 '스포츠산업육성방안'이 제시된 지 15년 만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나면 4대 메이저 국제스포츠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그랜드슬램國'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정부와 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내 스포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가 시장 또한 성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무엇을 팔고, 무엇을 얻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스포츠가 국가 산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잡음도 많고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국내 스포츠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국가 산업으로서 미래 성장동력 지녔나
우선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스포츠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05년 19조7000억원에서 2007년 2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를 기점으로 5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 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총생산 대비 산업비율도 2007년 2.58%였던 것이 최근 3년 평균을 놓고 보면 3%대를 육박한다. 이는 2000년대 초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감안할 때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관람스포츠의 인기도 긍정적인 징후 가운데 하나다. 관람은 소비자 중심의 상품으로 소비자가 경쟁 상품과 비교해 경제적 효율성과 가치 등을 따져 결정하게 되는 1차원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프로야구는 연일 계속되는 매진 사례에 한 시즌 누적 관중 700만명을 넘기면서 제 9구단에 이어 10구단 창단이라는 양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선수들의 높은 기량도 산업적 가능성을 높인다. 런던올림픽 ‘Top5’를 기록하는 등 훌륭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 스타 배출은 산업발전과 미래 성장동력에 힘을 보탤 뿐 아니라 스포츠산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양념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업 구조에 대한 인식이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부의 분류는 스포츠산업을 용품, 시설, 서비스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이는 독특한 시장환경과 변화하는 소비자 패턴을 반영하지 못한 공급자 관점의 체계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자 관점의 분류체계가 시장구조와 특성을 재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스포츠는 복합제품일 뿐 아니라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의 산업군만으로 해석이 불가능 한 경우가 많다. 정부와 업계, 학계가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다
◆융합시대 걸맞는 한국형 산업구조 보완 '시급'
융합 상품이 견인하는 새로운 시장 창출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운동복 시장'이 사라진 건 5년여 쯤 전 얘기다. 운동복은 패션의 기능을 추가 한 '캐포츠(캐주얼+스포츠)'라는 복합 상품으로 날개 달린 듯 팔린다. 올 한해 국내 전체 의류시장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3.5%대 성장에 머문 반면 캐포츠의류는 11.5% 성장했다.
또한 수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스크린골프는 1조7천억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IT와 골프를 접목한 스크린골프의 인기는 골프 대중화를 견인하면서 용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스포츠산업의 외부환경은 고령화, 소득구조 변화, IT기술 발전 등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산업 정책은 여전히 90년대 단순 제조업 중심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스포츠산업 정책을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적 측면으로 볼 때 자율시장 원칙을 배재하고 정부 주도의 질적 성장에만 치우쳤던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국산 스포츠업체 비바스포츠 권오성 회장은 "스포츠는 공공성이 강하다. 때문에 산업으로서 비즈니스적인 전략적 접근이 부족 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시작 전부터 적자 구조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예로 볼 때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시각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 부족도 문제다. 현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조직 내 산업을 관장하던 유일한 조직인 스포츠산업과가 체육진흥과에 흡수됐다는 점은 정부 관심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산업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정부와 업계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국내 스포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화룡점정이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데다가 시장 또한 성숙하지 못한 상황에서 소비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도 없이 무엇을 팔고, 무엇을 얻을 수 있겠냐는 것이다.
스포츠가 국가 산업으로 그 가치를 인정 받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잡음도 많고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국내 스포츠산업의 현 주소와 미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제에 대해 짚어본다.
◆국가 산업으로서 미래 성장동력 지녔나
우선 성장 속도가 눈에 띈다. 스포츠산업 시장규모는 지난 2005년 19조7000억원에서 2007년 23조3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를 기점으로 5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 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총생산 대비 산업비율도 2007년 2.58%였던 것이 최근 3년 평균을 놓고 보면 3%대를 육박한다. 이는 2000년대 초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세계적인 경제침체를 감안할 때 산업적 가능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관람스포츠의 인기도 긍정적인 징후 가운데 하나다. 관람은 소비자 중심의 상품으로 소비자가 경쟁 상품과 비교해 경제적 효율성과 가치 등을 따져 결정하게 되는 1차원적인 선택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프로야구는 연일 계속되는 매진 사례에 한 시즌 누적 관중 700만명을 넘기면서 제 9구단에 이어 10구단 창단이라는 양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선수들의 높은 기량도 산업적 가능성을 높인다. 런던올림픽 ‘Top5’를 기록하는 등 훌륭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 스타 배출은 산업발전과 미래 성장동력에 힘을 보탤 뿐 아니라 스포츠산업을 견인하는 중요한 양념이 되기 때문이다.
문제는 산업 구조에 대한 인식이다.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부의 분류는 스포츠산업을 용품, 시설, 서비스 등 크게 3가지로 구분한다. 이는 독특한 시장환경과 변화하는 소비자 패턴을 반영하지 못한 공급자 관점의 체계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자 관점의 분류체계가 시장구조와 특성을 재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스포츠는 복합제품일 뿐 아니라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에 기존의 산업군만으로 해석이 불가능 한 경우가 많다. 정부와 업계, 학계가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는 이유다
◆융합시대 걸맞는 한국형 산업구조 보완 '시급'
융합 상품이 견인하는 새로운 시장 창출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운동복 시장'이 사라진 건 5년여 쯤 전 얘기다. 운동복은 패션의 기능을 추가 한 '캐포츠(캐주얼+스포츠)'라는 복합 상품으로 날개 달린 듯 팔린다. 올 한해 국내 전체 의류시장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3.5%대 성장에 머문 반면 캐포츠의류는 11.5% 성장했다.
또한 수년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 스크린골프는 1조7천억 원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IT와 골프를 접목한 스크린골프의 인기는 골프 대중화를 견인하면서 용품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다.
스포츠산업의 외부환경은 고령화, 소득구조 변화, IT기술 발전 등으로 크게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스포츠산업 정책은 여전히 90년대 단순 제조업 중심에 머물고 있다. 정부가 스포츠산업 정책을 냉철하게 되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나라는 80년대 이미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적 측면으로 볼 때 자율시장 원칙을 배재하고 정부 주도의 질적 성장에만 치우쳤던 정책적 배려가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국산 스포츠업체 비바스포츠 권오성 회장은 "스포츠는 공공성이 강하다. 때문에 산업으로서 비즈니스적인 전략적 접근이 부족 할 경우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시작 전부터 적자 구조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아시안게임과 평창동계올림픽의 예로 볼 때 스포츠산업에 대한 정부차원의 시각변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관심 부족도 문제다. 현 정부 들어 문화체육관광부 조직 내 산업을 관장하던 유일한 조직인 스포츠산업과가 체육진흥과에 흡수됐다는 점은 정부 관심의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스포츠산업 전담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높이는 대목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