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6일 열린 3차 TV토론에서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놓고 다른 화법을 선보였다.

문 후보는 자신의 딸과 노모의 사례를 들어가며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를 언급했다.

문 후보는 "여성들이 출산 휴가를 받는 게 아니라 '출산 사표' 를 쓰고 있다" 며 "제 딸도 직장에 근무하다 (출산 문제 때문에) 그만뒀다" 고 말했다. "아이는 엄마가 낳지만 국가가 키워야 한다" 며 "무상급식과 무상보육, 반값 등록금을 꼭 해야 하는 이유" 라고도 했다.

이어 "제게도 87살 어머니가 있다" 고 서두를 뗀 뒤 "노인 분들을 위해 기초노령연금을 2배로 늘리고, 의료비 100만 원 상한제를 꼭 실현하도록 하겠다" 고 덧붙였다. 문 후보는 "효도하는 정부, 친정 어머니 같은 정부를 만들겠다" 고 발언을 마무리 하며 친근함을 강조했다.

자신에 비해 박 후보가 이를 '가족의 문제' 로 체감하지 못한다는 것을 드러낸 화법으로 풀이된다.

반면 박 후보는 주로 통계 자료를 들거나 재원 조달의 현실성 문제를 거론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가 감성적 접근을 한 데 비해 통계치나 자료 위주의 객관적 접근을 한 것이다.

박 후보는 또 '6인 병실에 가 봤느냐' 는 문 후보의 질문엔 "6인이 들어가고, 4인이 들어가고 까지 따져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고 응답하는 등 대비되는 모습이 드러나기도 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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