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루키’ 김효주(17·롯데)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김효주는 16일 중국 푸젠성 샤먼의 둥팡샤먼골프장(파72·643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친 2위 김혜윤(23·비씨카드)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2012 시즌 롯데마트오픈에서 우승한 고교생 김효주는 지난 10월 역대 신인 최고 대우인 계약금 5억원에 2년간 롯데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고 프로로 전향했으며, 이 대회에서 프로 데뷔 후 처음이자 KLPGA 통산 두 번째로 정상에 올랐다.

특히 김효주는 KLPGA 입회 2개월11일 만에 우승함으로써 1996년 미도파여자오픈에서 김미현(35)이 세운 역대 최단 기간 기록인 2개월18일을 7일 앞당겼다.

김혜윤과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효주는 전반에 2타 줄이며 공동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후반 들어서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내며 잠시 선두 자리를 김혜윤에게 내줬다가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팽팽한 균형을 유지하던 둘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김혜윤이 더블보기를 낸 사이 김효주가 파 퍼트에 성공해 최종 우승자가 됐다.

김효주는 경기 후 “프로로 전향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우승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며 “더 열심히 하라는 칭찬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 한 해를 돌아보며 “아쉬운 대회가 있긴 하지만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시작도 좋았고, 마지막도 좋아서 기쁘다. 점수를 매긴다면 9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올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꼭 따고 싶다”며 “첫해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하나(20·KT), 이민영(20·LIG손해보험)이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쳐 중국 여자골프의 에이스 펑산산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40만달러(약 4억3000만원)이고, 우승 상금은 8만달러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