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7일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이번 주초를 넘기면 물리적인 시간 부족으로 연내 합의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선진국의 정치적 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통화정책 등을 미리 반영한 상황"이라며 "이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약속했던 크리스마스 이전에 재정절벽에 대한 합의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염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나름대로 주장하는 정책에 명분이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 감축안에 대해서 쉽게 합의점을 도출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다.

오 연구원은 "미국 하원이 재정적자 감축안을 검토할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이번 주초까지 민주당과 공화당이 재정절벽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물리적으로 연내 합의안이 통과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만약 합의가 된다고 해도 실제로 양측의 합의 금액에 실망할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이미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오 연구원은 "당초 계획된대로 내년도에 5600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줄어들면 미국 중산층의 경우 월평균 200달러의 가처분 소득이 줄어들게 된다"며 "하반기 미국 가계의 소득과 지출 추이를 살펴보면 재정절벽을 충분히 대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