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퓨전으로 유럽 브랜드들과 연비경쟁을 하겠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선전포고를 했다. 무기는 새로 출시된 중형세단 올 뉴 퓨전. 포드코리아는 지난 10일 올 뉴 퓨전을 내놓았다. 풀 체인지(전면 변경) 모델인 이 차량은 유럽 포드에서 개발했다. 포드 특유의 기술력에 유럽의 감성과 연비 경쟁력으로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유럽 브랜드들과 대결하겠다는 포석이다.

올 뉴 퓨전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는 줄이고 힘과 연료 효율성은 높인 ‘에코부스트 엔진’을 달고 있다. 1.6ℓ, 2.0ℓ 두 가지 엔진이 탑재돼 각각 177마력, 234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는 ℓ당 10.8㎞와 10.3㎞다.

정 사장은 판매를 자신했다. 그는 “폭스바겐 파사트 2.5ℓ 가솔린 모델의 연비가 ℓ당 10.3㎞로 올 뉴 퓨전 2.0ℓ 모델과 같다”며 “하지만 파사트의 최고출력이 170마력으로 퓨전보다 낮기 때문에 유럽 브랜드들과 정면대결을 펼쳐도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뉴 퓨전의 디자인은 포드 유럽의 디자인 특징인 ‘키네틱’을 바탕으로 강한 인상의 프론트 그릴을 갖춘 전면부와 쿠페 스타일의 측면부로 구성됐다. 디자인을 대폭 개선해 고객 타깃층을 기존 30대 중반~40대에서 구매 비중이 높은 20~30대로 낮춰 잡았다.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과 편리한 주차를 돕는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등을 기본 장착, 편의성도 높였다.

정 사장은 “올해 포드코리아 판매량이 작년보다 25%가량 늘었다”며 “내년에는 퓨전을 비롯해 퓨전 하이브리드와 포커스 디젤 등 신차 출시가 이어지는 만큼 올해보다 더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측정 결과 포커스 디젤의 국내 복합연비가 ℓ당 17㎞로 나왔다”며 “BMW 1시리즈, 폭스바겐 골프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올 뉴 퓨전 가격은 1.6ℓ SE 모델이 3645만원, 2.0ℓ SE가 3715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