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에 자동차 제동 핵심장치인 ‘CBS’ 생산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고 17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슬로바키아 모듈공장 부지 내에 3170㎡(959평) 규모로 들어선 이 공장은 500억원이 투입됐으며, 연간 60만대 분량의 CBS를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유압제동장치인 CBS는 주행 중인 차량을 감속 또는 정지시키기 위한 장치로 ‘부스터&마스터’ ‘캘리퍼’ ‘주차 브레이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첨단 전자식 제어장치(ABS, ESC) 등을 구현하는 데도 필요한 기본 장치다. 회사 측은 이들 CBS 부품의 가공 및 도금, 조립에 이르는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는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CBS를 완제품 포장(CKD) 방식으로 운송해 모비스 슬로바키아 및 체코 모듈공장에서 조립, 유럽의 현대·기아차 공장에 공급해왔다. 김철수 현대모비스 부품제조사업본부장(전무)은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현지 상황과 조건 등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유럽에 제동장치 생산체제를 구축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유럽시장 경쟁력 강화는 물론 폭스바겐과 BMW·르노 등 유럽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수주경쟁 시 현지 생산 공장 운영 여부는 추가 가산점으로 작용한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완성차 제품 수주에 대비해 추가 증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