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지난 16일 TV토론에서 주고받은 말과 통계 수치 등을 놓고 17일 진실게임이 벌어졌다.

특히 4대 중증질환 진료비 문제와 관련해 문 후보는 토론회 당시 “(4대 중증질환을) 100% 보장하는 데 3조6000억원이 소요되고 암환자 보장에만 1조5000억원이 들어간다. 이게 어떻게 (새누리당이 제시한) 1조5000억원으로 가능한 것이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암 치료비만 갖고 1조5000억원이 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산을 잘못한 것 같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에 대해 2010년 기준 건강보험 자료를 근거로 총 진료비는 8조4000억원이며 이 중 6조3000억원은 건강보험공단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4대 중증질환의 100% 건강보험 보장을 위해 필요한 추가 재원은 환자부담금(5400억원)과 건강보험 비적용으로 환자가 100% 내야 하는 비급여(1조5000억원)를 합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새누리당 자료가 맞다고 해도 암환자 보장에만 1조3000억원이 들어간다”며 “전체 소요 재원도 2조원이 넘기 때문에 두 후보 모두 이 같은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말한 “자립형 사립고(자사고)의 등록금이 대학 등록금의 3배나 된다”고 한 부분에 대해서도 새누리당 측은 “대학 등록금은 국립대가 연간 480만원, 사립대가 73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가장 비싼 자사고 등록금도 국립대의 약 1.2배, 사립대의 0.7배”라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측 진성준 대변인은 “문 후보의 주장은 고교교육 양극화의 상징인 이른바 ‘귀족형 자사고’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