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송년회] "내년 증시 'J리스크' 우려…큰폭 상승없는 게걸음 장세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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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주식시장은 ‘제이리스크(J-Risk·일본위험)’에 시달릴 것이다.”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사진)은 17일 밀레니엄포럼에서 발표한 ‘2013년도 자본시장 전망’에서 일본의 새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것이 한국 증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는 엔화 약세로 이어져,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한국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제이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한국증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급속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김 원장은 내다봤다.
김 원장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시경제 및 해외 변수로 △중국의 경기 △일본의 양적완화 △미국의 재정정책 △한국의 통화정책 등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새로 출범한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발(發) 양적완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이리스크’라 부를 만하다”며 “도요타가 이를 기반으로 부활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전자산업은 소니 파나소닉 등 대기업이 사실상 쓰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이어져도 삼성전자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 원장은 전망했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 최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85%, 현대차 70%, 현대중공업 70%, LG화학 65% 등에 달한다. 김 원장은 “체감 경기와는 별개의 외부요인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태”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현재 주가지수는 1600대 후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두 번에 걸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저금리 시대를 쉽게 종료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걸 고려하면 미국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국도 약간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과 관련해 김 원장은 “최근 한국의 수익률 곡선은 가장 평평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하다는 것은 장기금리가 매우 낮다는 의미이고 한국 경제의 저성장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채권 투자를 확대할 경우 통화정책의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또 장기금리를 하락시켜 수익률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김형태 자본시장연구원장(사진)은 17일 밀레니엄포럼에서 발표한 ‘2013년도 자본시장 전망’에서 일본의 새정부가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것이 한국 증시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적완화는 엔화 약세로 이어져, 일본 기업들의 경쟁력이 회복되면 한국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제이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한국증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해 급속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김 원장은 내다봤다.
김 원장은 내년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거시경제 및 해외 변수로 △중국의 경기 △일본의 양적완화 △미국의 재정정책 △한국의 통화정책 등 크게 네 가지를 꼽았다. 특히 새로 출범한 일본 아베 신조 정부가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발(發) 양적완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제이리스크’라 부를 만하다”며 “도요타가 이를 기반으로 부활하면 한국 자동차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의 전자산업은 소니 파나소닉 등 대기업이 사실상 쓰러진 상태이기 때문에 엔화 약세가 이어져도 삼성전자가 위협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김 원장은 전망했다.
경기는 좋지 않은데 최근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 원장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의 해외 매출이 크게 늘면서 주가를 떠받쳤다”고 설명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삼성전자 85%, 현대차 70%, 현대중공업 70%, LG화학 65% 등에 달한다. 김 원장은 “체감 경기와는 별개의 외부요인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상태”라며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하면 현재 주가지수는 1600대 후반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저금리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두 번에 걸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금리를 올리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저금리 시대를 쉽게 종료시키기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한국 금리와 미국 금리 간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걸 고려하면 미국 금리가 상승할 경우 한국도 약간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채권시장과 관련해 김 원장은 “최근 한국의 수익률 곡선은 가장 평평한 구조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률 곡선이 평평하다는 것은 장기금리가 매우 낮다는 의미이고 한국 경제의 저성장 가능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채권 투자를 확대할 경우 통화정책의 무력화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또 장기금리를 하락시켜 수익률 곡선을 평평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