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작 5편 겨울 '흥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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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라이프…' '레미제라블' 등 잇단 개봉
첨단 3D 판타지·작품성·흥행성 고루 갖춰
첨단 3D 판타지·작품성·흥행성 고루 갖춰
피터 잭슨 감독의 3D(입체) 판타지영화 ‘호빗:뜻밖의 여정’의 흥행 속도가 무섭다. 지난 13일 개봉 후 5일 동안 120만명을 모았다.
‘호빗’은 영화 ‘반지의 제왕’ 주인공인 프로도의 삼촌 빌보 배긴스의 모험담. 마법사 간달프와 빌보를 비롯한 14명의 난쟁이들이 용 스마우그에게 빼앗긴 난쟁이들의 왕국 에레보르를 되찾기 위해 원정에 나선다. 돌 거인들의 싸움이나 고블린, 오크 등 괴물과의 전쟁신이 기이하면서도 스펙터클하게 그려졌다. 빌보가 어떻게 절대반지를 얻게 되는지도 묘사한다. 기술력도 뛰어나다. 보통 영화의 두 배 속도인 초당 48프레임으로 촬영해 인물들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호빗’에 이어 톰 후퍼 감독의 ‘레미제라블’(18일 개봉)과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감독의 ‘호두까기인형’(19일), 이안 감독의 ‘라이프 오브 파이’(내년 1월3일), 워쇼스키 남매 감독의 ‘클라우드 아틀라스’(내년 1월10일) 등 할리우드 대작이 줄줄이 개봉한다.
시사회를 통해 작품을 접한 CJ와 쇼박스 등 국내 배급사 관계자들과 김봉석, 강유정 씨 등 영화평론가들은 ‘3강 2약’으로 평가했다. ‘호빗’ ‘라이프 오브 파이’, ‘레미제라블’ 등은 작품성과 흥행성을 고루 갖춘 수작이지만 ‘클라우드 아틀라스’와 ‘호두까기 인형’은 범작으로 평가했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누구나 호랑이를 곁에 두고 살아간다는 삶의 교훈을 우화 같은 이야기와 시각적인 즐거움으로 보여준다. 폭풍우로 좌초된 배에서 살아남은 호랑이와 소년이 작은 보트에 의지한 채 망망대해를 건넌다. 소년은 호랑이에게 생명을 위협받지만 오히려 생존 의지를 불태우는 아이러니를 경험한다. 폭풍우가 몰아치고 배가 침몰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레미제라블’은 한 편의 웅장한 대서사시로 거듭난 걸작 뮤지컬영화다. 세계 4대 뮤지컬 중 하나를 뮤지컬 제작자인 캐머런 매킨토시가 직접 영화화했다.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의 감옥살이를 한 장발장(휴 잭맨)이 자베르 경감에게 쫓기면서도 운명의 여인 판틴(앤 해서웨이)과 그녀의 딸 코제트(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휴 잭맨과 앤 해서웨이 등 톱스타들이 촬영 현장에서 모든 노래를 라이브로 불러 실제 뮤지컬을 감상하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19세기부터 23세기까지 500년에 걸쳐 6개의 서로 다른 시공간을 거치며 되풀이되는 인연의 끈을 그려낸다. 19세기 남자 주인공이 미국으로 가는 배 안에서 투병하고, 22세기 서울에서 한 복제인간이 인간의 폭력과 싸우는 등 시공간과 인물들이 얽힌다.
‘호두까기 인형’은 작가 호프만 원작의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의 왕’에 차이코프스키가 곡을 붙인 유명 발레를 영화화한 것. 한밤중에 깨어난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주인공 메리가 마법의 왕국으로 떠나는 모험담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