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통일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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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배려하고 기금 마련 등 불쑥 찾아올 통일 미리 대비를
김종섭 < 삼익악기 회장 Jenice0812@samick.co.kr >
김종섭 < 삼익악기 회장 Jenice0812@samick.co.kr >
“몰라도 너무 모른다.” “통일 비용 걱정은 차치하고 통일의 필요성조차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롤프 마파엘 주한 독일대사가 바라본 한국 청년들의 통일 인식이다.
얼마 전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에서 실시한 ‘제2기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봄 1기에 이어 개설된 2기 과정엔 손병두 전 KBS 이사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 차경애 YWCA연합회 회장, 현오석 KDI 원장 등 각계 인사 36명이 참가했다.
다섯 차례의 특강과 세미나 및 한 차례 현장 방문 등으로 이뤄진 과정은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둘러싼 북한의 현실과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4강의 관계, 효율적인 통일 준비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강 연사로 나온 마파엘 독일대사는 홍대 앞에 다녀온 아들의 얘기를 빌려 “한국 청년들의 낮은 통일 인식에 놀랐다”며 독일의 예를 들었다. 독일 역시 막대한 통일비용 등을 걱정했으나 막상 분단의 벽이 사라지고 나니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몇 배의 이득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든 게 쉽고 편리하고 간단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막연히 힘들겠지라거나 통일비용만 해도 엄청날 것이란 부정적 시각은 기우라며 “겁 먹지 말고 통일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인들에게 북한 리스크는 가장 큰 부담이다. 특히 외국인들과 거래하다 보면 북한 리스크를 걱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북한에선 현재 2400만명이 헐벗고 굶주린 채 고통받고 있다. ‘강영실(강하게 영양실조 걸렸다) 동무’란 말이 유행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북한군의 기강 해이로 인한 체제 이완 현상도 상당하다고 한다. 통일이 언제 어떤 식으로 불쑥 다가올지 모른다는 얘기다.
오늘은 역사적인 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누가 당선되든 통일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통일기금 등 재원도 마련하고,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외교 활동도 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를 통한 식량과 의약품 보내기, 예술 및 스포츠 교류, 청소년 교류 등 남북 긴장 해소를 위한 일도 게을리해선 곤란하다.
탈북민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2만4000여명의 탈북민 대부분이 한국 생활 적응에 실패, 범죄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는 보도다. 특히 같은 탈북자들에게 사기를 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애써 탈출한 곳으로 재입북하는 사람도 생긴다는 소식이다. 재입북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탈북자들의 정착 여부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이들의 정착 여부야말로 평화 통일의 성공을 가늠할 척도일 수 있다는 말이다. 탈북민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통일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예측 가능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김종섭 < 삼익악기 회장 Jenice0812@samick.co.kr >
얼마 전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에서 실시한 ‘제2기 통일정책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지난 봄 1기에 이어 개설된 2기 과정엔 손병두 전 KBS 이사장, 신항균 서울교대 총장, 차경애 YWCA연합회 회장, 현오석 KDI 원장 등 각계 인사 36명이 참가했다.
다섯 차례의 특강과 세미나 및 한 차례 현장 방문 등으로 이뤄진 과정은 개성공단과 금강산을 둘러싼 북한의 현실과 우리나라를 둘러싼 주변 4강의 관계, 효율적인 통일 준비의 필요성과 구체적인 방법 등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강 연사로 나온 마파엘 독일대사는 홍대 앞에 다녀온 아들의 얘기를 빌려 “한국 청년들의 낮은 통일 인식에 놀랐다”며 독일의 예를 들었다. 독일 역시 막대한 통일비용 등을 걱정했으나 막상 분단의 벽이 사라지고 나니 수치로 계산할 수 없는 몇 배의 이득이 생겼다고 말했다. 모든 게 쉽고 편리하고 간단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막연히 힘들겠지라거나 통일비용만 해도 엄청날 것이란 부정적 시각은 기우라며 “겁 먹지 말고 통일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기업인들에게 북한 리스크는 가장 큰 부담이다. 특히 외국인들과 거래하다 보면 북한 리스크를 걱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북한에선 현재 2400만명이 헐벗고 굶주린 채 고통받고 있다. ‘강영실(강하게 영양실조 걸렸다) 동무’란 말이 유행한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과 북한군의 기강 해이로 인한 체제 이완 현상도 상당하다고 한다. 통일이 언제 어떤 식으로 불쑥 다가올지 모른다는 얘기다.
오늘은 역사적인 18대 대통령 선거일이다. 누가 당선되든 통일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통일기금 등 재원도 마련하고, 주변 4강을 비롯한 국제 사회에 보다 적극적인 외교 활동도 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적십자를 통한 식량과 의약품 보내기, 예술 및 스포츠 교류, 청소년 교류 등 남북 긴장 해소를 위한 일도 게을리해선 곤란하다.
탈북민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2만4000여명의 탈북민 대부분이 한국 생활 적응에 실패, 범죄 유혹에 쉽게 넘어간다는 보도다. 특히 같은 탈북자들에게 사기를 치는 일이 잦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애써 탈출한 곳으로 재입북하는 사람도 생긴다는 소식이다. 재입북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탈북자들의 정착 여부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질 것이다. 이들의 정착 여부야말로 평화 통일의 성공을 가늠할 척도일 수 있다는 말이다. 탈북민에 대한 보다 효율적인 지원시스템이 필요한 이유다. ‘통일이 언제 어떻게 이뤄질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는 예측 가능하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김종섭 < 삼익악기 회장 Jenice0812@samic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