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에 대해 특별한 철학은 없습니다. 그냥 나눔을 실천하는 게 철학이라면 철학이겠죠.”

의사 9명이 사재를 털어 10억원 규모의 복지재단을 직접 설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독거노인 시설까지 운영 중이다. ‘365mc 복지재단’이 바로 그것. 이 재단 초대 이사장을 맡은 이선호 ‘365mc 비만클리닉’ 서울지방흡입센터 대표원장(42·사진)은 18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기부·나눔 활동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에게 재단 설립 이유를 물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나누는 것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았어요. 번 돈의 10%는 내 것이 아니라고요. 물론 지금은 그 이상을 나눔에 쓰고 있지만 아깝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습니다.”

재단 설립 과정에서 겪은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절대 국비를 지원받지 않겠다고 동료 의사 9명 모두가 각서를 썼습니다. 각자 사비를 들여 운영하겠다고 약속했죠. 1년에 4000만원씩 20년간 운영비로 내겠다는 각서를 쓰고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365mc 복지재단은 365mc 비만클리닉 의료진이 내놓은 운영기금 4억원과 소망의 집 설립 기금 6억원 등 약 10억원으로 운영된다. 향후 20억원을 추가로 기부해 총 30여억원을 조성, 장애인 복지센터 건립 등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2002년부터 복지재단을 설립하고자 하는 꿈이 있어 필리핀 저소득층 아동들을 위한 교육복지센터와 365mc 소망의 집 건립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저소득층 비만 아동들을 위한 여름캠프를 실시하고 경기도 여주에 있는 공부방을 인수해 365mc 복지재단 경기 분소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365mc 복지재단은 이 이사장 외에 365mc 비만클리닉의 김남철, 김하진, 소재용, 조민영, 채규희, 김정은, 손보드리, 어경남 대표원장단이 주축이 돼 설립했다. 직원과 원장단 일부도 복지재단 운영 기금 지원에 동참하고 있다.

재단은 앞으로 사회복지 증진을 위한 기금 조성 및 관리, 노인 주거시설 지원 사업, 저소득층 비만 퇴치 사업 등의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이들 의사는 이미 지난해 경북 청송에 독거노인 시설 ‘365mc 소망의 집’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