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다음은 어디…" 선물·옵션 트레이더 '벌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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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12월18일 오전 6시6분
증권업계 선물·옵션 트레이딩 부서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자기자본을 활용한 선물·옵션 거래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증권사들이 담당 부서 인력을 대거 축소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각 증권사에 소속된 선물·옵션 트레이더는 작년 말 총 200명 안팎에서 최근엔 60~70명으로 급감한 것으로 파악된다. 1년 새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든 것이다. 메리츠종금, 토러스투자증권 등은 최근 선물·옵션 트레이딩 부서 인력을 종전 대비 50~70% 감축했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다수의 증권사들이 현재 파생상품 운용부서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이 파생상품 트레이딩 부서 축소에 나선 것은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선물·옵션 트레이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작년 2000억원에서 올해 500억원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수익성 악화는 올 들어 증시 변동성이 크게 줄어든 탓이란 설명이다.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가증권시장의 변동성지수(VKOSPI)는 지난해 평균 27.78에서 올해 평균 19.45로 감소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동으로 선물·옵션을 매매하는 이른바 ‘알고리즘 트레이딩’ 간 경쟁이 최근 치열해진 것도 파생상품 부서의 수익성을 떨어뜨린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한 증권사 파생 트레이더는 “증권사의 파생상품 운용 인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국내 선물·옵션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이익을 거의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