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마지막 유세날인 18일 KTX를 타고 경부선을 따라 내려가며 ‘역전 유세’를 벌였다. 서울역에서 시작해 천안역 대전역 대구역에서 집중유세를 하고 마지막으로 부산역을 찾았다. 역전유세 외에도 여태껏 한 번도 찾지 않았던 서울 강남을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문 후보는 서울역 유세에서 “내일 새로운 통합의 정치가 시작된다”며 “대선기간 갈등과 분열은 제가 다 안고 갈테니 여러분은 새 시대 새 희망을 함께 열어가자”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다”며 “나의 어려움을 함께 걱정해주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퇴근길에 포장마차에 들르고, 대학로에서 젊은이들과 청춘의 아픈 이야기를 듣고 아내와 장을 보며 주부들의 이야기를 듣는 친구 같은 이웃 같은 대통령이 되겠다”며 “우리나라에 단 한 번도 없었던 그런 대통령을 꼭 해보고 싶은데 만들어주시겠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국정운영의 방향도 밝혔다. ‘상생과 대통합’의 원칙도 재차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인수위 때부터 향후 5년간의 국정방향에 대해 야당과 협의하겠다”며 “대통합내각을 구성할 때도 야당과 협력하고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상설 운영하겠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제기한 북방한계선(NLL) 논란과 경찰의 국정원 수사 결과에 대해 문 후보는 “선거 마지막까지 불법선거 관권선거가 판치고 있다”며 “어떤 흑색선전에도 저는 끄떡없다. 선거패배가 두려운 새누리당 정권의 마지막 발버둥”이라고 규정했다.

문 후보는 “진실이 이기고 정의가 이긴다”며 “모두 다 투표해서 선거와 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또 “문재인의 승리가 아니라 경제민주화, 복지국가, 새 정치, 새 시대, 남북평화의 승리”라며 “여러분들이 한 표 한 표로 마지막 승리를 완성시켜 달라”고 했다.

이날 서울역 유세는 배우 권해효 씨가 사회를 보고 배우 김여진 씨가 지지연설을 했다. 김씨는 “문재인의 살아온 길을 봐달라”며 “약자의 편이고, 반대편에 있는 사람까지 다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사람”이라며 투표참여를 당부했다.

문 후보는 서울역 유세를 마치고 천안 대전 대구를 찾았다. 마지막 유세지는 부산이다. 부산역 유세에서 “야당이 동의하면 대통합 내각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양산 자택에서 잔 뒤 19일 부산 지역구인 사상 엄궁동에서 투표를 할 예정이다.

대전·대구·부산=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