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중식 메뉴 맛을 완벽하게 표준화했습니다. 주방장에게 의존하지 않고 부부만으로 꾸려갈 수 있는 중식당이 탄생한 거죠. 퇴직하는 베이비부머(1955~63년생)들이 동네상권에서 창업하기에 적합하도록 고안한 모델입니다.”

이진규 보우앤파트너스 회장(60·사진)은 18일 “진정한 중식당 프랜차이즈 모델은 국내 외식시장에서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20일 서울 방배동에서 중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차이웍’을 선보인다.

이 회장은 2005년 차이웍 직영점을 내고 이를 프랜차이즈화하기 위한 실험과 연구를 거듭했다. 그는 “중식당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맛의 표준화를 이루기가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30년의 노하우를 차이웍에 쏟아부었다”며 “이 모델이 ‘인생2막’을 여는 베이비부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열정을 쏟아붓는 것은 중식당뿐만이 아니다. 내년 상반기에는 도시락 브랜드를 내놓는다는 목표 아래 론칭 준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서울 잠실동에 있는 본사 건물 4층의 연구·개발(R&D)팀은 벌써부터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그는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이 급속히 늘어나는 사회 트렌드에 맞춰 도시락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6000~7000원대 고품질의 도시락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집이나 사무실 또는 차 안에서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 회장은 일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미소야’로 국내 외식시장에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0년 이 브랜드를 선보인 뒤 국내 알짜상권에만 3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우동 돈가스 초밥이 주력 메뉴로 일식 프랜차이즈 시장에선 입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외식업계에 프랜차이즈 개념조차 생소할 때인 1983년 ‘장터국수’란 한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내놓아 외식업계의 시선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당시 프랜차이즈 외식점이라고는 롯데리아가 고작이던 시절이었다. 이후에는 직영점 위주로 외식업 한길을 걸어온 외식업계 원로다.

그는 외식업과의 만남을 ‘찰떡궁합’이라고 표현했다. 외식업의 매력에 반해 30년 동안 한우물을 파다 보니 어느새 원로 대접을 받게 됐다는 설명이다. “1980년대 초 외식업에 뛰어들고 보니 이 사업은 잘될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그 뒤 30년간 실제 그랬지요. 포화상태라지만 아직도 틈새시장은 무궁무진합니다. 앞으로 한 10년이 제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외식시장의 국민 브랜드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