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2월18일 오후 3시13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가구업체 팀스 주가가 경영참여를 선언한 최대주주 김성수 씨의 잦은 지분 변경으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분을 대량 매수해 경영권 분쟁 이슈를 띄우는 한편 지분 매도도 함께 진행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팀스의 경영참여를 선언한 최대주주 김씨는 보유 주식 16만3553주 중 절반 가까운 7만4240주를 장내서 매도했다고 18일 오전 공시했다. 김씨에게 의결권을 위임했던 이주석 씨 외 7명은 위임을 철회했다. 이로써 김씨와 공동보유자들의 주식은 18만8358주(9.42%)에서 8만9313주(4.47%)로 줄었다.

공시가 나가자 경영권 분쟁 이슈로 오름세를 탔던 팀스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날 오전 한때 가격제한폭에 가까운 14.7%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김씨는 이날 오후 4만6000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다시 공시했다. 의결권 위임을 철회했던 이씨 외 7명은 다시 의결권을 김씨에게 위임했고 선덕원 씨가 추가로 위임을 선언했다. 김씨의 지분율은 반나절 사이 4.47%에서 9.45%로 다시 증가했다.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주가도 급등해 전날보다 4.5% 오른 1만7400원에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김씨의 이런 행보에 대해 “경영권 분쟁 이슈로 차익을 실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씨는 지분을 고점에서 팔고 저점에서 다시 매집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지난 12~14일 사이 김씨가 지분을 매도한 가격은 평균 1만7811원이다. 반면 18일 지분 4만6000주를 매입한 가격은 이날 저점인 1만4200원이다. 전날 시가보다 1억1000만원가량 싸게 지분을 매집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씨는 “지분율 변경은 팀스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해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이슈를 부각시켜 주가를 띄운 뒤 차익을 실현하는 일종의 먹튀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