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18일 정치테마주는 선거판 못지않게 요동쳤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관련주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관련주는 인터넷 메신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해지는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급등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박 후보 관련주는 개장 직후 소폭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을 키워나갔다. 아가방컴퍼니는 0.14% 오른 702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줄곧 상승폭을 키워 10.27% 뛴 7730원에 마감했다.

일부 종목은 박 후보가 한국거래소를 방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전 10시를 전후해 상승폭을 키우기도 했다.

문 후보 관련주의 주가는 엇갈렸다. 우리들제약은 이날 4.41% 하락한 88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방송3사에서 지난 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섰다는 소문이 돌자 분위기는 돌변, 오전 한때 984원(5.81% 상승)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 에너지가 소진되면서 결국 5.91% 하락한 8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리들생명과학도 6.63% 내렸다. 반면 위노바는 7.02% 급등했다.

정치테마주들은 거래량도 급증했다. 아가방컴퍼니는 이날 785만주가 거래돼 전날(398만주) 대비 거래량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선거 결과가 나오기 전에 손을 털고 나오거나 당선이 기대되는 후보 관련 주식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몰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대표적 안철수테마주인 안랩은 이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위·변조 검사 기술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해 9.82% 급등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