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유상근 "대학, 이제 공부벌레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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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주요대학들이 잇따라 수시 및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을 발표함에 따라 수능의 판이 뒤흔들리고 있다.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대입전형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2013년의 경우 4년제 대학기준3,168개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부 대학교수들의 경우 동대학의 학과, 모집단위 전형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서울대에서 지난 달 1일, 앞으로 신입생의 83%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으며, 그 중 58%는 수능 점수를 아예 반영조차 안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입시계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였다.
상황이 이런 탓에 지난 10일 21세기북스가 발간한 <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가 화제를 끌고 있다.
책의 저자는 공신닷컴의 대표 멘토이자 현재 입학사정관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유상근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입에 성공한 7인의 학생을 직접 인터뷰한 것을 책에 풀어냈다. 유상근 저자를 만나 봤다.
Q.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바로 궁금한 부분이 생기는데, 도대체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건 뭔가.
A. 책을 집필하고자 학생들을 인터뷰하니, 1박 2일 동안 면접을 진행한 학생부터, 면접 때 무려 21가지가 넘는 질문을 받은 학생도 있더라. 이는 수험생이 ‘묻지마, 지원’을 하지 않았는지, 소신을 가지고 자신이 공부할 학교와 과에 대해 공부를 하고, 고민의 과정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Q. 그럼 반대로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공통분모가 있는가.
A. 분명히 공통분모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당락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앞의 질문에서도 답은 나왔다. 지원한 학교와 전공에 대한 열정을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 내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거다. 품고 있는 열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사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뷰한 학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Q. 열정을 보여주는데도 노하우가 있다니 흥미롭다.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진실하게 쓰는 것, 이런 걸 말하나.
A. 맞다.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제의 신으로 꼽았던 7명의 학생 중 5명의 자기소개서에서 구체적인 대학의 수업명을 거론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이들은 해당학과의 특성을 이야기하거나 그 학교의 총장을 롤모델로 삼고 관련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썼더라.
Q. 왜, 그런 구체적인 사항들이 당락의 중심에 있는지 궁금하다.
A. 모두가 그렇다고 보긴 힘들지만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원서를 넣고, 합격이 여러 곳이 되면 그 중에서 골라서 입학한다. 더 나은 곳을 가겠다는 생각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학생들은 합격을 시켜도 나중에 전과하거나 편입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교수가 자신의 제자가 될 사람을 뽑지, 다른 학교 다른 과로 갈지도 모를 수험생을 뽑겠는가. 즉 대학생처럼 전문적인 학과지식보다는 자신이 왜 그 학교를 선택했고, 학과에 가고 싶은지를 상투적이지 않게 표현해 내야 한다.
Q. 그렇다면 요즘 학생들이 공들이는 경시대회나 텝스 같은 스펙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가.
A. 이건 실제로 들은 예를 전하는 게 더 효과적인 답이 될 것 같다. 74:1의 경쟁률을 뚫고 건국대학교에 합격한 김혜선 공신은 자신보다 더 높은 스펙의 경쟁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스펙’만 나열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하더라. 그는 “같은 학교, 같은 활동을 해도 내가 느끼는 것은 남과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이 자기소개서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게 바로 나만의 차별성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쉽게 얘기해 스펙보다는 전공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이 대학 합격을 부른다고 말하고 싶다. 7명의 합격생들도 교내의 만화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화로 교지를 만들고, 음식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보는 등 ‘고등학생만의 순수한 열정과 즐거움’이 전공과 연계돼 있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Q. 많은 수험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 혹은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입학할 과를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이 해당 학과에 입학 후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명심할 것이 있는데 학과에 대한 열정이 대학생 수준의 지식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한가지의 과만을 보고 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낸듯한 부자연스러운 답도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뒀으면 한다.
해마다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대입전형이 더욱 늘어난 것이다. 2013년의 경우 4년제 대학기준3,168개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일부 대학교수들의 경우 동대학의 학과, 모집단위 전형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거기에 더해 서울대에서 지난 달 1일, 앞으로 신입생의 83%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뽑으며, 그 중 58%는 수능 점수를 아예 반영조차 안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입시계의 거대한 지각변동을 예고하였다.
상황이 이런 탓에 지난 10일 21세기북스가 발간한 <대학은 이제 공부벌레를 원하지 않는다>가 화제를 끌고 있다.
책의 저자는 공신닷컴의 대표 멘토이자 현재 입학사정관제 전문가로 활동 중인 유상근으로,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입에 성공한 7인의 학생을 직접 인터뷰한 것을 책에 풀어냈다. 유상근 저자를 만나 봤다.
Q.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바로 궁금한 부분이 생기는데, 도대체 입학사정관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보는 건 뭔가.
A. 책을 집필하고자 학생들을 인터뷰하니, 1박 2일 동안 면접을 진행한 학생부터, 면접 때 무려 21가지가 넘는 질문을 받은 학생도 있더라. 이는 수험생이 ‘묻지마, 지원’을 하지 않았는지, 소신을 가지고 자신이 공부할 학교와 과에 대해 공부를 하고, 고민의 과정이 있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함이다.
Q. 그럼 반대로 입학사정관제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공통분모가 있는가.
A. 분명히 공통분모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당락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앞의 질문에서도 답은 나왔다. 지원한 학교와 전공에 대한 열정을 본인에게 주어진 시간 내 적절하게, 효과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거다. 품고 있는 열정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는 사실 어느 정도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터뷰한 학생들은 모두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었다.
Q. 열정을 보여주는데도 노하우가 있다니 흥미롭다. 자기소개서를 꼼꼼하게 진실하게 쓰는 것, 이런 걸 말하나.
A. 맞다. 사실 기본 중의 기본이다. 실제로 입학사정관제의 신으로 꼽았던 7명의 학생 중 5명의 자기소개서에서 구체적인 대학의 수업명을 거론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이들은 해당학과의 특성을 이야기하거나 그 학교의 총장을 롤모델로 삼고 관련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썼더라.
Q. 왜, 그런 구체적인 사항들이 당락의 중심에 있는지 궁금하다.
A. 모두가 그렇다고 보긴 힘들지만 사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러 대학에 원서를 넣고, 합격이 여러 곳이 되면 그 중에서 골라서 입학한다. 더 나은 곳을 가겠다는 생각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이런 학생들은 합격을 시켜도 나중에 전과하거나 편입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교수가 자신의 제자가 될 사람을 뽑지, 다른 학교 다른 과로 갈지도 모를 수험생을 뽑겠는가. 즉 대학생처럼 전문적인 학과지식보다는 자신이 왜 그 학교를 선택했고, 학과에 가고 싶은지를 상투적이지 않게 표현해 내야 한다.
Q. 그렇다면 요즘 학생들이 공들이는 경시대회나 텝스 같은 스펙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가.
A. 이건 실제로 들은 예를 전하는 게 더 효과적인 답이 될 것 같다. 74:1의 경쟁률을 뚫고 건국대학교에 합격한 김혜선 공신은 자신보다 더 높은 스펙의 경쟁자가 나타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포트폴리오에 ‘스펙’만 나열하는 것은 의미 없다고 말하더라. 그는 “같은 학교, 같은 활동을 해도 내가 느끼는 것은 남과 다를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부분이 자기소개서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게 바로 나만의 차별성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쉽게 얘기해 스펙보다는 전공에 대한 ‘순수한 즐거움’이 대학 합격을 부른다고 말하고 싶다. 7명의 합격생들도 교내의 만화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화로 교지를 만들고, 음식연구 동아리를 만들어 보는 등 ‘고등학생만의 순수한 열정과 즐거움’이 전공과 연계돼 있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Q. 많은 수험생, 그리고 학부모님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 혹은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A. 입학할 과를 충분히 알아보고, 자신이 해당 학과에 입학 후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는지를 분명히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명심할 것이 있는데 학과에 대한 열정이 대학생 수준의 지식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고, 반드시 한가지의 과만을 보고 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낸듯한 부자연스러운 답도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