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기업의 모바일화…개인 클라우드 확대…車, 스마트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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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IT 트렌드
내년 정보기술(IT)업계 화두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모바일·빅데이터·클라우드·소셜이 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가 확산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열기가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 정보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빅데이터를 전략적으로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비즈니스 판도를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분야별로 심화된 기술과 서비스도 대거 도입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IDC와 IBMㆍEMCㆍ삼성SDS 등 IT기업, 로아컨설팅 등의 내년 IT 트렌드를 종합했다.
◆모바일 기기 ‘전쟁’… BYOD 확산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3년 10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모바일 기기 전쟁’을 꼽았다.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쏟아져 나오면서 모바일 기기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은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세워 아시아·아프리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터치 기반의 OS인 ‘윈도8’을 내놓고 모바일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IDC는 이 같은 모바일 단말 경쟁 격화로 인해 제조사는 양극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 경쟁과 맞물려 기존 개인용컴퓨터(PC)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 올 10월 IDC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 수가 올해 1억7400만명에서 2016년에는 2억6500만명으로 52% 증가하는 반면 PC를 통한 인터넷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2억4000만명에서 2억500만명으로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업무도 모바일로 처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로아컨설팅은 ‘2013년 정보통신기술(ICT) 대전망 보고서’에서 기존 스마트워킹이나 스마트 오피스를 확장한 개념인 ‘기업의 모바일화’가 내년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아컨설팅은 “기업의 모바일화가 이뤄지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 기업 내 데이터 수집·저장·분석·보고 등 일련의 업무 라이프사이클이 모바일로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IDC는 개인이 쓰는 스마트 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업무에 녹아드는 클라우드…개인용도 확대
IDC와 가트너, 삼성SDS는 모두 내년 IT 트렌드 중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삼성SDS는 “기업들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입해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쓰고 비용을 지급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VM웨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은 모바일 개발자와 창업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개인용 클라우드’를 내년 IT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개인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USB 등 외부 기기를 이용할 필요 없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자신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다. 영화·음악 등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이 진화하면서 개인도 자신의 PC나 외장하드에 자료를 저장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IDC는 거대 IT기업의 클라우드 기술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오라클 레노버 시스코 등 글로벌 IT 기업은 클라우드 관련 기업 인수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전략적 빅데이터 활용
한국EMC는 지난 17일 발간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에서 올 한 해 동안 세계에서 생성·복제·유통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2.8제타바이트(ZB·10의21제곱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에는 40ZB까지 치솟아 2005년의 0.13ZB보다 300배나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읽고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가트너는 올해 IT 트렌드로 ‘빅데이터’를 꼽은 데 이어 내년 IT 트렌드로 ‘전략적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단순한 빅데이터 기술의 도입을 넘어 기업경영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전문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SAS, 테라데이터, 오라클 등 해외 IT기업뿐 아니라 LG CNS 등 국내 기업도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읽어들이고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김현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장은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며 “인력 양성이 시급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밀착형 삶…자동차도 스마트
IDC는 스마트 기기와 진보하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IT 밀착형 삶’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침에 일어나 직장으로 출근하고, 업무를 보다가 퇴근하는 일련의 삶이 IT와 긴밀히 연결된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내년 트렌드로 선정한 ‘기업용 앱스토어’도 IT 밀착형 삶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용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회의실 예약, 출퇴근 시간 조정, 사내 소식지 구독 등을 처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로아컨설팅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확인하고 내려받는 과정을 선택하는 대신 기기가 사용자의 기분이나 성향 등을 파악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수동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위협은 갈수록 지능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S는 “스마트폰 악성 앱과 지능형지속공격(APT)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라며 보안 위협을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정보보안기업 체크포인트는 페이스북과 링크트인 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공학적 해킹’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모바일 기기 ‘전쟁’… BYOD 확산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13년 10대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모바일 기기 전쟁’을 꼽았다.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쏟아져 나오면서 모바일 기기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애플은 새로운 스마트 기기를 경쟁적으로 내놓고,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빠르게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ZTE와 화웨이 등 중국업체들은 저가형 스마트폰을 내세워 아시아·아프리카 시장을 공략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0월 터치 기반의 OS인 ‘윈도8’을 내놓고 모바일 기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IDC는 이 같은 모바일 단말 경쟁 격화로 인해 제조사는 양극화의 길을 걸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기기 경쟁과 맞물려 기존 개인용컴퓨터(PC) 사용자는 모바일 기기로 빠르게 갈아타고 있다. 올 10월 IDC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 수가 올해 1억7400만명에서 2016년에는 2억6500만명으로 52% 증가하는 반면 PC를 통한 인터넷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2억4000만명에서 2억500만명으로 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1인 1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업무도 모바일로 처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예측됐다. 로아컨설팅은 ‘2013년 정보통신기술(ICT) 대전망 보고서’에서 기존 스마트워킹이나 스마트 오피스를 확장한 개념인 ‘기업의 모바일화’가 내년 트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로아컨설팅은 “기업의 모바일화가 이뤄지면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의 도움을 받아 기업 내 데이터 수집·저장·분석·보고 등 일련의 업무 라이프사이클이 모바일로 이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IDC는 개인이 쓰는 스마트 기기를 업무용으로도 사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업무에 녹아드는 클라우드…개인용도 확대
IDC와 가트너, 삼성SDS는 모두 내년 IT 트렌드 중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꼽았다. 삼성SDS는 “기업들은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구입해 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 쓰고 비용을 지급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VM웨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은 모바일 개발자와 창업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와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 영역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개인용 클라우드’를 내년 IT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했다. 개인이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USB 등 외부 기기를 이용할 필요 없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든 자신의 디지털 아카이브에 접속해 자료를 열람하고 수정할 수 있다. 영화·음악 등 대용량 파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술이 진화하면서 개인도 자신의 PC나 외장하드에 자료를 저장하지 않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IDC는 거대 IT기업의 클라우드 기술기업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오라클 레노버 시스코 등 글로벌 IT 기업은 클라우드 관련 기업 인수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전략적 빅데이터 활용
한국EMC는 지난 17일 발간한 ‘디지털 유니버스 보고서’에서 올 한 해 동안 세계에서 생성·복제·유통된 디지털 데이터의 양이 2.8제타바이트(ZB·10의21제곱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에는 40ZB까지 치솟아 2005년의 0.13ZB보다 300배나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읽고 활용 가능하게 만드는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각광받을 전망이다. 가트너는 올해 IT 트렌드로 ‘빅데이터’를 꼽은 데 이어 내년 IT 트렌드로 ‘전략적 빅데이터’를 선정했다. 단순한 빅데이터 기술의 도입을 넘어 기업경영에 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전문 인력을 고용해야 한다. SAS, 테라데이터, 오라클 등 해외 IT기업뿐 아니라 LG CNS 등 국내 기업도 자체적으로 빅데이터를 읽어들이고 분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판매하고 있다. 김현곤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빅데이터전략연구센터장은 “앞으로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며 “인력 양성이 시급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IT 밀착형 삶…자동차도 스마트
IDC는 스마트 기기와 진보하는 기술의 도움을 받아 ‘IT 밀착형 삶’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아침에 일어나 직장으로 출근하고, 업무를 보다가 퇴근하는 일련의 삶이 IT와 긴밀히 연결된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내년 트렌드로 선정한 ‘기업용 앱스토어’도 IT 밀착형 삶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기업용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아 회의실 예약, 출퇴근 시간 조정, 사내 소식지 구독 등을 처리하게 된다는 것이다.
로아컨설팅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확인하고 내려받는 과정을 선택하는 대신 기기가 사용자의 기분이나 성향 등을 파악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똑똑한 수동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안 위협은 갈수록 지능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SDS는 “스마트폰 악성 앱과 지능형지속공격(APT)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라며 보안 위협을 키워드 중 하나로 꼽았다. 정보보안기업 체크포인트는 페이스북과 링크트인 등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공학적 해킹’이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