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은행업종에 대해 그동안 규제 리스크 우려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대통령 선거 이후 규제 부담이 추가적으로 커지지 않는다면 가격 매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주의 낮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의 주 원인 중 하나는 지속적인 규제 리스크로 인해 은행주 자기자본이익률(ROE)에 대한 확신이 적다는 점"이라며 "대선 후보들의 가계부채 관련 공약내용을 살펴보면 내년에 규제 리스크가 기존보다 추가적으로 강화될 여지는 적어보인다"고 밝혔다.

대선 후보들의 금융 관련, 특히 가계부채 관련 공약은 이미 시행 중인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대선 이후 규제 리스크의 추가 증분이 적다고 진단했다. 이에 이 같은 점이 확인될 경우 은행주의 저평가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풀이했다.

실제 2009년 이후 심화된 규제 리스크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정도가 커질수록 은행주의 상대 수익률은 부진했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2009년 말 0.9배였던 은행주의 향후 12개월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은 현재 0.5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저점과 흡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면서 "대선 이후 규제 리스크의 증폭이 심화되지 않는다는 점이 시장에 알려지면 은행주의 상승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