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리스크'로 인한 LG디스플레이의 주가 약세를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내년 1분기 제품 생산 주문량을 급격히 줄였다는 루머에 전고점 대비 16% 이상 급락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에 LCD용 패널을 공급하는 대표적인 공급망이다.

애플의 판매 가이던스에 따라 1분기는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는 시기인데 이것이 루머로 확산됐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18일 "LG디스플레이에 대한 애플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절성 및 분기별 판매량에 따라 생산량을 일부 조정할 수는 있다"고 평가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주문·생산 과정을 매달 일정한 수치를 정해놓고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월별로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주문한 양만큼 생산을 못 할 때도 있고 더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시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LG디스플레이를 매수할 좋은 기회란 분석이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주문 축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증폭돼 주가가 급락했다"며 "낙폭이 과도해 저평가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주가가 이미 애플 리스크를 반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현재는 애플 관련 루머가 충분히 반영된 주가"라며 "4분기 영업이익이 519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 주가는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52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850원(2.76%) 오른 3만1650원에 거래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