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치에 부쩍 관심이 많아져 투표를 일찍 했어요."

19일 서울 양천구 신정4동 '신정종합사회복지관'에 마련된 제 8투표소에서 만난 김승진 씨(32)의 투표 소감이다. 김 씨는 지난 17대 대선과 올 4월 치러진 19대 총선 투표에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만큼은 꼭 투표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출근 전 투표소에 들러 한 표를 행사했다. 투표를 마치고 투표장을 나선 그는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8시 신정4동 제 8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길게 줄지어 서있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투표를 하기 위해서다.

투표장에는 20~30대 젊은 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임시 국가 공휴일로 지정된 선거일은 '놀러가는 날'로 인식하던 젊은 층이 자발적으로 투표장을 찾은 것이다.

신유진 씨(29)는 "놀러가기 전에 투표하고 가려고 들렀다" 며 "주변에서도 정치 얘기를 많이 하고 최근에 TV토론 등을 챙겨보면서 정치에 관심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투표율은 11.6%를 기록중이다. 선거인수 4050만7842명 중 471만6438명이 투표했다.

이는 17대 대선(9.4%), 19대 총선(8.9%)과 비교해 높은 수치다. 이전 두 차례 선거와 비교해 투표율이 높아진 것은 그만큼 젊은 층이 투표장을 많이 찾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젊은 층의 활발한 투표 참여가 이번 18대 대선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선관위의 '유권자 인식 조사'에선 '이번 대선에 투표할 것이냐'는 물음에 유권자의 79.9%가 "반드시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