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게 이어지면서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의 '투표율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대선 선거일인 19일 투표율은 오후 1시 현재 45.3%로 집계됐다. 63%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한 2007년 17대 대선 선거 당일 오후 1시 투표율인 36.7%보다 8.6%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상 최고 대선 투표율이 나올지 결과가 주목된다. '날씨가 추우면 투표율이 낮다'는 속설이 깨질지도 관심거리다. 이날 서울 등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져 역대 대선일 가운데 가장 추웠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선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면서도 투표율이 최종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측이 이날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불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황우여 대표를 비롯해 새누리당 관계자들이 문 후보 측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며 "이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조직적 살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광온 민주통합당 선대위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 브리핑에서 "어젯밤 10시 3분에 투표를 독려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20개씩 끊어 보내는 수동발신으로 보냈다"며 일부 메시지가 지연 발송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합법, 불법의 문제는 발신 시간이 기준" 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투표율을 떨어뜨리려는 불순한 의도를 숨기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새누리당 측을 비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