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코스피200ETF 레버리지ETF 등을 많이 사고 있다. 코스피지수의 단기 반등에 베팅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기관은 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인버스ETF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주 코덱스200(1217억원) 타이거200(247억원) 등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146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타이거레버리지(12억원) 코덱스레버리지(2억원) 등 하루 코스피200지수 상승률의 두 배 수익을 노리는 레버리지ETF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ETF에 포함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지난주 순매수 상위 ETF는 지수가 오를 때 높은 수익을 내는 상품에 집중돼 있다”며 “지수가 단기 반등하거나 중장기적으로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ETF를 매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인은 프로그램 매매를 위해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활용하고 있어 최근 외국인 ETF 순매수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기관은 지난주 ETF 시장에서 외국인과 상반된 매매를 했다. 지난주 기관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인버스ETF였다. 인버스ETF는 코스피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고 상승하면 손실을 보는 상품이다.

지난 13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양적완화(QE) 조치 발표로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자 기관들은 증시의 단기 조정 가능성 등에 대비했다는 분석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