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 인수위 구성을 앞두고 이른바 ‘7인회’로 불리는 원로그룹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수위원장은 물론 차기 정부 주요 포스트 인선 과정에서 이들의 조언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7인회 멤버는 강창희 국회의장,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 김용갑 전 의원,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 최병렬 전 한나라당 부총재, 현경대 전 의원 등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당선인 캠프에서 활동했던 원로그룹이다. 김 상임고문이 좌장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박 당선인이 정치생활을 해온 과정에서 주요 현안에 대해 조언자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박계 인사는 “박 당선인 주변의 자문그룹 중 가장 영향력이 강한 그룹이 바로 원로그룹”이라며 “당선인도 결정하기 힘든 현안이 생기면 원로그룹과 자주 소통하면서 의견 청취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 당선인은 중요한 인사를 앞둘 때 측근들의 조언을 듣지만 최종 결정할 때는 이들 원로그룹의 의견을 가장 존중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이 지난 10월 선대위를 구성할 때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병호 전 공보단장을 당선인에게 추천한 당사자도 이들 자문그룹의 한 멤버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인수위 구성이나 차기 정부 조각 때에도 이들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관측이다.

특히 좌장격인 김 상임고문의 경우 원로그룹 중에서도 박 당선인이 상대적으로 자주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김용환 사단’의 기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김용환 사단’ 멤버로 불리는 관료들은 대부분 현직을 떠난 상태다. 현직에 남아 있는 관료 출신으로는 김 고문과 동서지간인 이한구 원내대표가 유일하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