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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시대] 도 넘은 'SNS 괴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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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개표에 부정…手검표해야" "박근혜 정부, 수도·의료 민영화"

    최시중 등 2월 사면설 유포…일부선 촛불집회까지 선동…새누리 "민영화 등 허위사실"
    진보측 "노인무임승차 차등화"…보수측, 광주출신 수지 공격…세대, 보수·진보 갈등심화 조짐

    18대 대선이 끝났지만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인터넷 게시판 등에선 여전히 전쟁 중이다. 여론이 가장 빠른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게시판 등엔 상대 진영 공격을 위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광범위하게 유포되고 있다. 일부에선 허위사실을 근거로 촛불집회까지 선동하는 양상이다. 감정적인 비난도 도를 넘고 있다.

    ◆무차별 허위사실 유포

    주로 대선에서 패배한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 지지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 가장 논란이 되는 게 부정선거 의혹이다. 트위터 등을 통해 “이번 대선 개표 과정에서 박근혜 당선인과 문 전 후보 간의 득표율 격차가 일정하게 유지됐다”며 “손으로 다시 검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이들의 주장처럼 개표 조작이 있었다면 투표 후 오랫동안 보관하고 이동이 잦은 부재자 투표나 재외국민투표를 이용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부재자 투표와 재외국민투표에선 문 후보가 각각 51%, 56%로 박 당선인을 앞섰다. 56만여표 차이로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된 2002년에도 한나라당이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 재검표에 들어갔고 결국 몇 백표 차이만 줄어들자 대국민 사과를 했다.

    투표와 관련해 재외국민선거에서 대통령 선거인단 수와 지방선거(서울시교육감, 경남도지사 등) 선거인단 수가 일치하지 않는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해외 임시 체류자와 동포 등이 모두 하는 대선과는 달리 지방선거의 경우 동포가 국내 주소지를 신고하지 않으면 참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간과한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 상수도와 의료산업을 민영화하고 부가가치세를 인상할 것이란 설도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이에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가스 수도 철도 민영화 유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박근혜 정부가 7일이 지난 신문기사는 포털에서 검색할 수 없게 했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지만 이 또한 기초적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데서 비롯된 것이다. 대선 전 한국신문협회가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이미 결정한 사안이기 때문이다. 또 최시중·천신일 씨 등 MB 정부 인사들이 내년 2월 사면된다는 설이 유포되고 있는데, 이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 없다.


    ◆“박 당선인이 껴안아야”

    이 같은 현상은 초박빙 승부로 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못한 탓이란 분석이 많다. 보수와 진보, 2030세대와 5060세대가 총출동한 선거에서 3.6%포인트 차로 승부가 갈리자 이를 심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승원 덕성여대 심리학과 교수는 “진보진영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그간 억눌려 있던 욕망과 좌절감을 ‘대선 승리’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강했다”며 “선거에서 ‘패배’한 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온갖 최악의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진보 진영은 SNS, 보수 진영은 신문이나 TV 등으로 이원화된 정보를 섭취한 것도 이런 편협성을 더 강화시켰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는 공격적이다. 지난 23일 젊은세대가 “보편적 복지에 반대표를 던진 노인들의 무임승차도 대선 결과에 따라 소득별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이 주장이 포털에 올라온 뒤 이 기사는 1만30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면서 뜨거운 논쟁 중이다.

    반대 사례도 있다. 대표적 보수진영 인터넷 사이트인 ‘일베’의 한 회원은 이날 광주 출신 연예인인 수지의 사진을 넘어뜨리고 올라탄 사진과 함께 성적 비하의 뜻을 담은 “홍어산란기”라고 조롱한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수지 소속사인 JYP는 이날 법적 대응방침을 밝힌 상태다. 일부 진보 매체를 공격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최 교수는 “박 당선인이 큰 그림의 정책 기조를 하루라도 빨리 밝히는 것이 이들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당선인이 100% 대한민국이나 국민대통합 등의 의지를 밝힌 만큼 계층과 소득, 지역 등에 따른 격차가 없도록 국정을 펴는 길이 가장 빠른 치유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후/심성미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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