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자이, 가장 비싼 중형 아파트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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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한강조망에 가격 '탄탄'…주변 고급빌라도 선호도 1위
서울 청담동 중소형 아파트 값이 반포동 시세를 넘어섰다. 청담동 고급 빌라도 성북동 한남동 등 강북의 고급 빌라 시세를 능가하고 있다. 뛰어난 한강 조망권, 명품으로 대변되는 부유층 문화, 우수한 학군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청담동이 압구정동, 서초동, 대치·도곡동, 반포동으로 이어진 인기주거지역의 계보를 잇고 있다는 전망마저 나온다.
○청담자이, 반포래미안 추월
25일 서울시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작년 말 재건축을 완료한 ‘청담자이(전용 49~89㎡·708가구)’가 국내에서 가장 비싼 30평형대 아파트(전용면적 85㎡ 전후)로 등극했다. 올 하반기 청담자이 전용면적 89㎡의 평균 실거래가격은 14억1375만원으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84㎡(12억9143만원)보다 높았다. 2009년 입주한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대치·도곡동 일대 아파트를 제치고 최고가 아파트 자리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최고 거래가격도 청담자이가 높았다. 청담자이 89㎡ 최고 거래가격은 18억원, 반포 래미안퍼스티지는 15억500만원을 기록했다.
청담동 한강공인의 김형균 대표는 “청담자이 단지는 한강과 가까워 4층 이상만 돼도 한강을 조망할 수 있고 경기고 영동고 등 학군도 좋은 편”이라며 “명품거리, 고급 음식점, 문화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주변에 풍부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청담자이 주변의 한강변 아파트들도 리모델링이나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이 일대가 고급 아파트촌을 형성할 가능성도 높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예상한다. 청담자이 서쪽 동(棟)과 접한 두산아파트(117가구)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아파트와 붙은 청담 청구아파트(108가구)는 현대산업개발이 리모델링하고 있다.
또 청담자이 동쪽과 접한 삼익아파트(888가구)도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조합설립인가 단계인 삼익아파트는 초과이익환수제도 유예가 끝나는 2014년 이전까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을 계획이다.
청담동 LBA박상원공인 관계자는 “재건축·리모델링이 끝나면 한강변을 따라 2000여가구의 고급 아파트촌이 형성된다”며 “고급 빌라촌과 함께 자산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빌라도 최고 인기
청담초 주변의 고급 빌라도 성북동 한남동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땅값과 분양가를 형성하고 있다. 고급빌라 개발업체인 미드미디앤씨에 따르면 청담동 일대 고급 빌라 용지는 유일하게 3.3㎡당 1억원까지 호가하고 있다. 한남동 성북동 등에서 이 정도 가격을 호가하는 용지는 아직 없다. 전용면적 245㎡(74평) 규모 최고급 빌라의 평균 분양가격도 40억원대로 다른 지역의 30억원대보다 높다. 최근 경매에 나온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2차(전용 244㎡)는 60억원으로 감정돼 법원경매 사상 가장 비싼 공동주택 감정가격을 기록했다. 이월무 미드미디앤씨 사장은 “거액의 유산을 물려받은 자산가의 2~3세들이 전통부촌인 강북보다는 강남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고급 주택 선호지역이 성북동에서 한남동을 거쳐 청담동으로 옮겨왔다”고 설명했다.
청담동에서 고급빌라를 주로 공급하는 상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동에 살다가 유학을 다녀 온 세대들도 2000년대 초반부터 낡고 주차장이 부족한 압구정동을 떠나 청담동으로 많이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이현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