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1일부터 온라인 음원 이용료가 2배 이상 오를 전망이다.

25일 업계와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음원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는 내달 1일부터 월 3000원짜리 스트리밍(실시간 전송) 서비스 이용료를 6000원으로 인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일정 비용만 내면 무한정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월정액 스트리밍 상품은 유료 이용자 중 90% 정도가 사용하고 있다.

음악을 내려받아 소유할 수 있는 다운로드 상품 가격도 오른다. 현재 월 9000원에 판매하는 150곡 묶음 상품이 내년에는 1만5000원 선으로 인상된다.

로엔은 또 특정 신곡을 스트리밍 서비스에 포함시키지 않고 곡당 600원씩 다운로드로 먼저 출시하는 홀드백 상품의 경우 내년에 일괄적으로 도입하지 않고 제작사가 원하는 곡들을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업계 1위인 로엔이 음원 이용료를 인상하면서 다른 음원 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내년 1월1일 일제히 새 상품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의 음원 유료 이용자는 400만명이 넘는다. 기존 음악 서비스 이용자들은 6개월간 유예 기간을 거쳐 오른 요금을 낸다.

판매 수익 배분율도 조정돼 음원 권리자에게 가는 몫이 스트리밍 43%, 다운로드 54%에서 모두 60%로 늘어난다. 지난 6월 문화부가 발표한 ‘온라인 음악 전송에 대한 사용료 징수 규정안’을 따른 것이다.

가격 인상폭이 뒤늦게 확정된 것은 SM엔터테인먼트 등 7개 주요 음악제작사들이 만든 음악공급사 KMP홀딩스와 음원 유통업체가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KMP홀딩스는 당초 국제 시세에 맞춰 큰 폭의 가격 인상을 요구했지만 너무 높다는 여론에 밀려 후퇴했다.

유재혁/김주완 기자 yoojh@hankyung.com